金 시대 막 내리나…금리 상승·비트코인 등장 영향에 소외
金 시대 막 내리나…금리 상승·비트코인 등장 영향에 소외
  • [자투리경제=윤영선 SNS에디터]
  • 승인 2021.04.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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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연일 하락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영향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연일 하락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영향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2019년 강세를 보였던 금값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리 상승 및 비트코인 등장 영향으로 안전자산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거래량도 급감하는 추세다. 

금값은 2019년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2019 년초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금값 급등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고 향후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확장적 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금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9~2020년은 금의 시대였다. 2018년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한데다 2019년 3월 美 국채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서 금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2019~2020년은 금의 시대였다. 2018년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한데다 2019년 3월 美 국채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서 금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자료=블룸버그

금값 고점대비 21% ↓…일평균 거래대금 4개월째 감소세

지난해 7월 28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8만100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해 8월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이 온스당 2069.40달러로 마감하며 최고가를 작성했다.

금은 이자가 없기 때문에 시장금리 레벨이 낮을수록 금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이 낮아져 투자 수요가 몰리고, 크레딧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그 매력이 부각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값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국내 금값은 작년 7월 고점 대비 21% 떨어진 6만34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1744.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하락하면서 거래량도 크게 줄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금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74억원이었다. 이는 지난달 대비 7.7% 감소한 수준으로 지난 1월 112억원, 2월 96억원, 3월 80억원 등 4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8월 금 거래대금은 일평균 143억원으로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본격적으로 개시된 백신 접종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된 것이 금에 대한 프리미엄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초 이후 본격적으로 개시된 백신 접종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된 것이 금에 대한 프리미엄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 투자 자금 비트코인으로 이동

최근 자금 흐름을 보면 금 관련 펀드에 있던 자금의 절반 정도가 비트코인 관련 자산들의 펀드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투자은행(IB) 등 여러 기관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함으로써 비트코인 체력 자체가 금보다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과거 같으면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지금은 그 자리를 비트코인이 꿰차고 있다.

금융 자문사 드비어(deVere)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3분의 2 이상이 비트코인을 금보다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기존 투자자 대비 가상화폐에 훨씬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 약세 지속되나…반등은 언제

전문가들은 금값이 무너질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당분간 금값이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전규연 연구원은 "미국에서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백신 보급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시장금리의 상승 속도가 기대 인플레이션보다 가팔라지면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면서 금 가격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B증권 백영찬 연구원도 "테이퍼링 등이 예상되는 점은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며 금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2013년 5월 버냉키의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은 미국 10년물 금리를 2~3%대로 끌어올리며 금 가격을 하락시킨 바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진종현 연구원은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급증하며 비트코인이 새로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금의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 가격이 큰 탄력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진 연구원은 "공공투자 확대, 인프라 구축이 중심이 되는 재정부양책은 궁극적으로 장기 생산성 향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경기확장 국면을 장기화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표 헤지 수단이자 리플레이션 국면에서 유독 약세를 보이는 금의 입장에서 볼 때 결코 호재가 아니다"라며 "연초 이후 본격적으로 개시된 백신 접종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키고 있고, 금융시장 내 변동성 (VIX) 역시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기대 인플레이션과 동행하며 완연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이미 가치 보전(인플레이션 헤지)을 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자료=삼성증권
연초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기대 인플레이션과 동행하며 완연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이미 가치 보전(인플레이션 헤지)을 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자료=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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