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간격으로 잘 식재돼 있던 나무들이 갑자기 잘려 나갔습니다.

이유는 너무 배게 심어서 입니다. 

 

지금 자라는 속도를 봤을 때, 일정 기간후에는 옆에 있는 나무의 가지들과 서로 엉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간벌이라고 하는데요. 너무 빽빽하게 심은 것을 솎아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처음 심을 때 성기게 심었으면 이런 불상사(?)가 없었을텐데요. 

잘못된 관행에 따른 것입니다.

조경 공사를 발주한 곳(건설사)에서는 조경업체가 가급적 나무를 많이 심어주는 것을 은근히 기대합니다. 풍성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입주민들도 처음에는 좋아합니다. 

문제는 일정 기간이 흐른 뒤에 발생합니다. 나무는 이식을 하게 되면 최소 1년, 많게는 2년 정도가 지나야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이식한 장소에서 새 뿌리를 내고 착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무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게 되면 이후부터는 성장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아이들 자라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초등생 저학년이 지나 고학년이 되면 갑자기 키가 훌쩍 크는 경우가 많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처음에 빼곡하게 심으면 보기에는 좋지만 2~3년 지나게 되면 이내 빼곡해집니다. 밀식 현상으로 인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더욱이 나무가 많이 자란 상태에서는 베어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처음에 심을 때 좀 썰렁하다 싶을 정도로 충분한 간격을 두고 식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겉만 크는 것이 아니라 속도 채우면서 커야 성인다운 성인의 모습으로 성장하듯이, 나무도 시간을 지나면서 충실한 나무로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란 나무는 나무 모양, 즉 수형도 매우 예쁩니다.

한번에 모든 것을 다 얻을려고 하지 말고, 참고 기다리는 지혜가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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