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자체에 브랜드나 상표 등을 전혀 표기하지 않는 '무(無)라벨 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에 불필요한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사용하지 않으면 재활용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기존 제품의 경우 라벨을 일일이 뜯어내야 하고, 일부 제품은 깨끗하게 제거되지 않아 재활용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자사 프리미엄 PB '시그니처'를 통해 페트병 자체에 브랜드나 상표 등을 전혀 표기하지 않는 '무(無)라벨 생수'를 출시한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무라벨 맑은샘물(2L*6, 500ml*20)'은 따로 라벨을 뜯는 번거로움 없이 개봉하는 순간 분리수거 준비가 끝난다. 홈플러스는 무라벨 생수를 통해 연간 최대 약 23톤의 플라스틱 사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절취선을 적용한 라벨과 수분리성 라벨 등 용기에서 쉽게 분리되는 '이지 필(Easy-Peel)' 라벨도 확대해 분리수거를 장려한다. 현재 자사 PB상품 중 홈플러스 시그니처 스파클링워터 라임-스파클링워터 플레인(350ml*20), 홈플러스 시그니처 콜라-사이다(1.5L), 홈플러스 시그니처 헛개차-보리차-옥수수수염차(1.5L) 등 총 25종에 이지 필 라벨을 적용 중이며 향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도 투명으로 바꾼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콜라-사이다(1.5L)를 투명 페트병으로 선보인 데 이어, 홈플러스 시그니처 식용유 2종 등 투명 페트병 상품을 점차 넓혀 나갈 방침이다. 몸체와 마개, 라벨 등이 동일한 단일 소재의 상품군도 늘린다. 특히, 홈플러스 시그니처 토탈케어 핸드워시 2종(무향, 사과향) 등 '펌프' 상품에는 금속 스프링 펌프를 사용하지 않는 '메탈 제로 펌프'를 도입했다.

플라스틱 사용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현재 10여 개의 PB상품에 적용된 '용기 경량화' 상품도 강화한다. 재생이 가능하거나 폐기가 용이한 종이나 친환경 신소재로 만든 포장재, 단순 재활용이 아닌 업사이클링 포장 박스 도입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ESG(환경·사회적 가치·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환경 경영'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사진=홈플러스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탄산음료 브랜드 ‘칠성사이다’의 라벨을 없앤 ‘칠성사이다 ECO’ 300mL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2020년 1월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라벨을 제거한 ‘아이시스 8.0 ECO’에 이어 선보인 것으로, 최근 친환경 트렌드가 대두되고 무라벨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점에 주목해 선보이게 됐다.

‘칠성사이다 ECO’는 병뚜껑에 칠성사이다를 상징하는 초록색을 적용하고, 패키지 하단에는 브랜드 이름과 별을 양각으로 새겨 넣어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와 정체성을 유지했다. 라벨이 없는 대신 제품명, 유통기한, 영양 성분 등 전체 표기 사항은 묶음용 포장 박스에 표기했다.

이 제품은 온라인 채널 전용 상품으로 롯데칠성음료 온라인 공식몰인 ‘칠성몰’, ‘롯데칠성음료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20개 묶음 포장 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9년 12월 맑고 깨끗한 자연을 지키기 위한 친환경 정책에 발맞추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칠성사이다 제품을 기존 초록색에서 재활용이 용이한 무색 투명 페트병으로 전환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탄산음료 브랜드 ‘칠성사이다’의 라벨을 없앤 ‘칠성사이다 ECO’ 300mL 제품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탄산음료 브랜드 ‘칠성사이다’의 라벨을 없앤 ‘칠성사이다 ECO’ 300mL 제품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마트는 22일부터 서울역점, 잠실점, 서초점 등 60여개 점포에서 당일 수확한 ‘무라벨 새벽 대추방울토마토(1kg/팩)’를 7980원에 판매한다.

무라벨 새벽 대추방울토마토는 용기에 부착돼 있는 라벨을 없애 폐기물 사용량을 줄이고, 분리수거 과정에서 번거로움을 없애 재활용 효율을 높인 친환경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 1월 선보인 무라벨 생수에 이어 롯데마트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무라벨 용기 제품으로, 과일 용기를 무라벨로 교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과일은 용기 겉면에 산지와 농가 정보, 중량 등 고객을 위한 상품 정보가 표기된 라벨을 붙여서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분리수거 시 라벨을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산지뚝심과 황금당도 제품에 한해 제거가 용이한 스티커 형태로 부착해 판매 중이다. 하지만 라벨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무라벨 용기를 적용하게 됐다. 기존에 라벨에 기재해 제공했던 상품 정보는 매장 내 고지물을 통해서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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