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돈 이야기] 처음으로 주식 계좌를 튼 이야기
[20대의 돈 이야기] 처음으로 주식 계좌를 튼 이야기
  • [자투리경제=김봉균 SNS에디터]
  • 승인 2021.04.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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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항상 옳다." - 집게사장 / 애니메이션 스폰지밥 캡쳐
"돈은 항상 옳다." - 집게사장 / 애니메이션 스폰지밥 캡처

 돈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동네방네 주식 이야기가 들리면 그때는 주식을 빼야 할 때라고 배웠다. 작년 말 주식과 코인 열풍이 불던 시기 나도 처음으로 주식을 해볼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르는 그래프를 보고 있자니 내가 폭탄 돌리기의 주인공이 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가만히 지켜만 봤다.

 이제 와서 돌아보면 그때라도 진입했다면 나도 치킨 한 마리는 먹을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한편으로는 그 당시 부모님에게 사지 말라고 말씀드렸던 주식들이 지금은 크게 주가가 오른 것을 보니, 나는 우리 집 유전자를 물려받은 마이너스의 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때 주식을 했다면 공부에 집중도 못하고 돈도 잃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불같았던 연말-연초의 주식, 코인 상승세가 잠잠해질 무렵 부모님에게 주식을 해보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냥 큰 거 사서 묻어두라고, 당장은 주식으로 크게 벌고 잃을 종잣돈도 없겠지만 그런 경험 자체가 앞으로의 자립에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침 휴학도 해서 잠깐 머리도 식히고 있었겠다, 언론이나 인터넷에서도 지난 겨울에 비해서 주식 이야기가 쏙 들어갔겠다 조심스럽게 주식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주변 친구들을 보면 요즘도 코인과 바이오 주로 놀이공원 롤러코스터 타듯 매일을 스릴 넘치게 지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차트에서 노는 친구들도 있었으니...
이런 차트에서 노는 친구들도 있었으니...

 사실 그런 사람은 시장이 어떻든 항상 있었고, 최근 그래프를 보니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가 에베레스트 수준의 경사를 그리는 일은 없는 것 같으니 이제는 괜찮지 않을까 하여 조심스럽게 주식 계좌를 터보게 되었다.

 

 주식 계좌를 어디에 틀 것이냐 하는 것도 고민을 많이 했다. 주식을 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키움에 계좌를 트고 영웅문이라는 어플으로 거래를 하기를 추천받았다. 수수료가 낮아 부담이 적다고 한다. 그 말을 따라 우선 키움에 계좌를 개설하려고 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속 에러가 발생해 도중에 포기하게 됐다.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키움 어플의 화면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키움 어플의 화면

 그 무렵 토스가 증권사를 출범하고 주식 거래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세상만사가 귀찮은 나로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어플에 주식 기능이 추가된다고 하니 귀찮은 회원 가입 절차를 생략해도 된다는 것에 혹해 냉큼 계좌를 개설했다.

 

 계좌를 개설하니 몇 가지 주식 중 하나를 랜덤으로 증정 받을 수 있었다. 내가 받은 주식은 초록뱀미디어의 주식인데 이름이 어딘가 익숙해서 알아보니 10년 전 MBC에서 보던 시트콤 드라마의 제작사라고 한다.

 주가는 약 2,500원 선인데 랜덤으로 증정하는 주식 중 뒤에서 두 번째로 가격이 낮았다. 아무래도 꽝에 걸린 것 같다. '다른 곳은 계좌 개설하면 혜택이 1만 원은 된다던데 겨우 2,500원으로 퉁치려고 들다니!'라는 생각에 한동안 분함이 가시지 않았다.

 

 계좌를 개설했으니 우선 여윳돈을 넣어 평소 눈여겨보던 기업의 주식들을 알아보았다. 생각나는 곳을 꼽아 리스트를 뽑아보니 대부분 IT 기업이었다. 평소 컴퓨터를 다루는 일과 공부만 하다 보니 내가 보는 세상의 폭도 그만큼 좁아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컴퓨터 말고는 아는 것이 없던 공돌이의 관심 주식 목록
컴퓨터 말고는 아는 것이 없던 공대생의 관심 주식 목록

 그렇다고 팔자에도 없던 조선, 자동차 주식을 이제 와서 공부해서 살 수는 없었다. 해당 분야에 대한 식견도 없고 주식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모험을 하기는 무서웠고, 그것이 돌림판에 다트를 던지는 일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선 내가 잘 아는 분야에서 시작해보자는 생각에 IT 분야로 다시 눈을 돌렸다.

 

 많고 많은 IT 기업 주식 중 대장이라고 하는 카카오와 네이버에 우선 눈길이 갔다. 최근 IT 업계 전반적으로 인력난이라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그만큼 돈이 될 일거리가 많이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네이버의 경우엔 올해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원을 채용하겠다는 소식도 있었다. 작년에 크게 오른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오랫동안 묻어두고 가기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우선 네이버와 카카오를 한 주씩 사보기로 마음먹었다.

개발· 디자인을 공부하는 입장에선 감탄했지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웠던 화면

 막상 거래를 하려고 페이지에 들어가니 기존에 알던 화면과는 조금 다르게 생긴 화면이 나타났다. 호가 창도 없었고 캔들 차트도 없고 그냥 심플한 그래프에 구매하기 버튼만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구매 과정도 게임 아이템 사듯 버튼 몇 번만 누르니 끝이 났다. 편해서 좋긴 한데, 이렇게 편해도 될 일인가? 하는 생각이 가시지 않았고 어딘가 찜찜한 느낌까지 남게 되었다.

이렇게 생긴 화면은 어디가고... / 출처 = KDB대우다이렉트
이렇게 생긴 화면은 어디가고... / 출처 = KDB대우다이렉트

 하루 이틀 단타 칠 생각으로 주식을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캔들 차트니 호가 창이니 하는 것의 의미가 크지는 않겠고, 나름 해당 분야에 관한 이해를 가진 상태로 거래를 했지만 이렇게 덮어두고 거래를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렇게 첫 주식 구매가 끝이 났다. 이 주식이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는 두고 보아야겠지만 경제에 관한 나의 지식 상태는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제대로 된 공부가 필요함을 느꼈고, 조만간 서점에 들러 책을 사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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