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섬유 제조 기업 'REPREVE' 알아보기

 
30억 페트 재활용을 향해

'REPREVE' 알아보기

 

 

 우리가 많이 보는 기업들의 친환경 활동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해서 대부분 일시적인 이벤트성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진다. 물론 다수의 기업이 친환경 캠페인에 관심을 둘수록 친환경 캠페인 자체가 ‘트랜드’가 돼 친환경과 전혀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기업도 한 번쯤 캠페인을 시도해야 할 것만 같은 심리적 자극을 줄 수는 있겠다. 하지만 ‘친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유행하는 지금, 캠페인이 일시적인 유행으로만 끝나지 않을지 경계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운동이 되도록 개인부터 시작해서 기업과 단체가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에서 친환경적인 상품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하고 생산해야 한다. 소재부터 제품까지, 친환경적인 생산 과정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프라이탁이 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이처럼 친환경 소재를 제작하기 위해서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개발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이 굳이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제품을 생산할 필요도 없다. 대신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대신 소재를 개발할 기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오늘은 투명 플라스틱을 수거해 섬유를 뽑아내고 이를 기업에 파는 친환경 기업인 REPREVE에 대해 소개한다.

 

 

사실 친환경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이미 많이 생겨났고 특히 투명 페트를 이용해 섬유를 뽑아내는 방식은 친환경 기업 사이에서는 이미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REPREVE는 일개 친환경 기업중 하나이다. 하지만 REPREVE가 돋보이는 이유는 마케팅의 차별성이다.
기존 리사이클 소재가 활발하게 사용되지 못하는 이유는 재활용이 가진 이미지에서 비롯된다. 누가 사용하던 것, 낡은 것, 더러운 것. 재활용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위와 같은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게다가 이런 소재를 재사용하려면 생산비를 제외한 가공비가 추가되는데, 이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소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소재 가격대를 형성한다. 누가 사용해 재활용한 제품을 새것보다 높은 가격으로 이용한다… 어떤가? 아마 재활용품에 대한 시선이 조금은 부정적으로 변했을 수도 있다.

 

이에 REPREVE는 소비자의 심리를 변화시킬 만한 직관적인 마케팅 안을 내걸었다. 바로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제품에 태그(tag)를 붙인 것이다. “엥? 그게 뭔소리죠? 태그을 붙인 것으로 무슨 심리가 변한다는 거죠?” 태그에는 페트병을 상징하는 아이콘과 숫자가 쓰여있다. 여기서 아이콘은 소재를, 숫자는 제품을 생산하는 데 쓰인 소재의 개수를 의미한다. 즉 여기에 보이는 이 모자는 페트병 네 개를 재활용해 생산한 제품이라는 뜻이다. 굳이 리사이클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고 아이콘과 숫자를 통해 직관적으로 재활용품임을 나타낸 것이다. 일반 의류랑 별반 차이가 없는 외형을 가진 제품이 사실은 재활용품이었고 이로써 당신은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였다는 내용을 알려준다면 재활용품에 대한 위화감도 줄어들고, 큰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친환경 활동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다.

 

 

REPREVE는 현재 이미 많은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협업 중인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름만 대면 아는 브랜드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어쩌면 당신의 옷장에도 이미 REPREVE 제품이 있을 수도 있다.

 

REPREVE의 목표는 2022년까지 30억 개의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REPREVE 사이트에 접속하면 실시간으로 현재 이들이 재활용한 플라스틱병의 개수를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5월 기준으로 대략 25억 5000만 병이 재활용됐다고 한다. 22년까지 이들의 30억 플라스틱병 재활용 달성을 기원한다.

영상 출처

- Adobe Stock

- REPREVE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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