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안타증권

지난 4일 상해 선물 거래소에서 은 선물 가격이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은선물 상한가 5%)를 기록하는 사건이 있었다. 주식, 상품, 부동산 시장 등을 순환하며 나타나는 바람에 이제는 악명이 높아진(?) 중국 시장에서의 자금 쏠림 현상 중 하나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을 법도 하다.

그러나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은에 대한 관심은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 재개되는 귀금속 가격 랠리

연초 이후 금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에 가려 있던 은은 금보다도 가파른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의 YTD 수익률은 +27% 수준이나, 은은 +45%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거래소에서 은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Brexit 투표 이후) 두 가격 변수의 격차는 더욱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금과 은은 귀금속인 만큼 안전자산으로써의 성격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나, 인플레이션, 저금리, 약 달러 등에 대한 기대도 가격의 상승 동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안전자산으로써의 성격이 부각되면서 금-은 가격의 상승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면 현재 주식시장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은 가격이 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은은 금에 비해 귀금속으로써의 가치는 덜하지만 산업재 측면에서의 효용은 더욱 높다. 은 가격이 강세를 보인 다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 보다 글로벌 산업 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PMI 지수와 은-금 상대 지수의 흐름은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 최근 은 가격의 상승은 정부주도 투자사이클 형성에 대한 기대

단순히 브렉시트로 촉발된 안전자산 수요 때문이라면 금이 더욱 강세를 보였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은이 상대 강도가 급속히 강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강해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이 같은 기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은,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 기대감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 경제에 대한 부담이 형성된 것은 사실이나, 정부들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 또한 사실이다.

물론 독일을 중심으로 재정에 대해 워낙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재정 건전성 목표 완화, 지출 확대가 당장 결정될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향후 EU 정상회담과 같은 주요 이벤트와 관련해 기대감이 형성될 여지는 마련됐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유럽에서 현재 융커플랜으로 알려진 인프라 투자 계획이 마련돼 있고, 2017년까지 3,150억 유로 규모의 투자 집행이 이루어 질 예정"이라며 "그리고 최근 투자 승인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중 정부 주도의 투자 사이클 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료=유안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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