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만화 행사장이나 아이돌 콘서트에 가면 행사장 구석에서 판매· 교환하거나 무료 나눔을 하는 ‘비공식 굿즈’ 라는 것이 있었다. 포토카드, 부채, 메모지, 스티커 등 종류가 참 다양했는데, 그 땐 팬들이 애정을 담아 손수 만든 그런 굿즈들이 참 보물 같다고 생각해서 스티커 한 장을 받기 위해 한 시간 씩 줄을 서고도 마냥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흘러, 포토샵이나 클립 스튜디오 같은 편집· 드로잉 툴을 익히게 되면서 그 땐 어떻게 제작하고 인쇄하는지 감도 오지 않아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굿즈를 내가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본 글에선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소장할 수 있는 굿즈들의 종류와 간단한 제작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첫 번째 순서로는 만들기도 간편하고, 아이돌 팬이라면 익숙할 ‘포토카드’ 를 선정했다.

 

흔히 볼 수 있는 CD특전 포토카드들

 


 

[포토카드 제작1 : 소스 준비하기]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 혹은 그림 그 어떤 것이든 포토카드로 인쇄할 수 있는 적절한 소스가 있어야 한다. 본 글에선 필자는 직접 그렸던 그림이 마침 포토카드 비율에 적합해서, 소스로 선택해 보았다.

[CG일러스트 갤러리⑥]Blue rose

http://www.jaturi.kr/news/articleView.html?idxno=7304

 


 

[포토카드 제작2 : 제작 업체 찾기]

 

소스가 준비되었다면, 이제 이 그림 혹은 사진을 멋진 포토카드로 제작해 줄 업체를 찾아야 한다. 검색창에 포토카드라고만 입력해도 꽤 많은 업체를 발견할 수 있는데, 필자는 그 중 소량 인쇄가 가능하고 대중적이면서, 할인 이벤트도 잦은 주기로 열려 접근성이 높은 ‘스냅스’라는 업체를 골랐다.

snaps 홈페이지

 


 

[포토카드 제작3 : 제작 진행]

 

우리가 제작하고 싶은 포토카드의 가이드라인을 확인할 차례다. 보통이라면 업체에서 작업 사이즈를 제시해주고, 그에 맞춰 포토샵 등의 툴로 사이즈나 여백을 계산해 파일을 제작해야 하지만 포토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꽤나 난감한 일이다.

포토샵 편집 화면. 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단계에서부터 헤메기 쉽다.

 

여기서 스냅스의 장점이 드러나는데, 사이트 안에 자체적으로 에디터를 갖추고 있어 포토샵을 다룰 줄 모르는 사람도 손쉽게 제작이 가능하게끔 툴을 제공해 준다.

에디터에 인쇄하고 싶은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포토카드 사이즈에 맞춰 변환해주는데,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건 테두리의 빨간 부분, ‘재단선’이라 불리는 부분이다.

 이 재단선은 인쇄 시 잘리는 일종의 여백으로, 잘려선 안 될 중요한 부분이나 텍스트가 있다면 저 빨간 선 안으로 들어오게끔 이미지를 축소해주거나, 텍스트의 위치를 옮겨야 한다. 만약 포토샵으로 편집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미지 완성 후 가로 x 세로 2mm의 테두리를 만들어서 덧대보면 재단선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앞면에 들어갈 이미지가 준비됐으면, 뒷면을 골라야 하는데(스냅스는 기본적으로양면 포토카드를 제작한다) 미리 준비해 둔 뒷면 이미지가 있다면 그대로 넣어도 좋고, 아무런 디자인이 없는 단색 뒷면을 원한다면 그림판이나 포토샵에서 간단히 한 가지 색상만 페인트 통으로 부어서 만든 파일을 뒷면으로 사용해도 좋다.

 그 외에도 스냅스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여러가지 디자인 프리셋을 이용해서, 밋밋한 포토카드를 좀 더 화려하게 꾸며 볼 수도 있으니 이것저것 다양한 디자인으로 나만의 포토카드를 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포토카드 제작4 : 주문 및 수령]

 

 포토카드 한 팩(24장-한 디자인을 24장 뽑아도 괜찮고, 24종의 다른 디자인을 한 장 씩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을 모두 완성했다면 주문을 하고, 내 포토카드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면 된다. 보통 제작 일정이 밀리지 않으면 3~4일 안으로 받아볼 수 있으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려보자.

완성된 포토카드

 

 기다림의 시간 끝의 도착한 포토카드의 모습이다. 필자는 유광 옵션을 선택해서 좀 더 선명하고 반짝거리는 느낌을 줬는데, 유광 못지 않게 무광 또한 부드러운 매력이 있으니 둘 중 선호하는 옵션으로 제작해보면 좋을 듯 하다. 이렇게 완성된 포토카드는 카드지갑에 넣거나, 코팅을 하거나, 포토카드 앨범에 보관하는 등 다양하게 소장할 수 있다. 여러 장 만들어 지인들에게 한 장 씩 나누어주는 재미가 있는 포토카드, 가격도 저렴하고 제작도 간편하니 꼭 한번 도전해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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