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반기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퓨리서치센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8%로 세계 1위국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보호가 필요한 어린 아이들을 제외하고 초등학생부터 사회활동을 하는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손에 쥐고 있지 않으면 불안한 심리상태가 된다고 하는 사람까지 생길 정도로 스마트폰은 누구에게나 있어 필수품이다. 그러면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나서 가장 먼저 설치하는 앱은 어떤 것일까?

주변 사람과 개인적인 경험 등에 비추어볼 때 스마트폰 구입시 가장 우선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메신저 서비스 앱이나 SNS앱이다.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등의 앱 설치를 통해 지인들과의 소통 창구를 열어 놓거나 타인의 동향을 체크하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메신저 서비스는 지난 2000년을 전후해 PC 기반으로 성장했고, 이후 애플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메신저 서비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2012년 여름 출시된 카카오톡의 게임하기를 통해 애니팡 등의 게임이 소개되며 열풍을 일으키자 플랫폼으로서의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됐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바탕으로 게임, 쇼핑, 맛집 공유 등 다양한 사업 구상이 가능해짐에 따라 메신저 서비스는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그 위상이 높아졌고,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새로운 형태로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메신저 서비스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세계 최대의 SNS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2월 M&A를 통해 왓츠앱을 $190억에 인수하여 메신저 서비스 부문을 강화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도 SNS업체인 링크드인을 $246억 규모에 2016년 말까지 인수를 확정 지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래의 메신저 서비스는 인공지능을 가미해 사용자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고, 지금까지의 앱을 통한 필요 정보의 획득이 아닌 메신저 서비스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형태로 발전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현대증권

 

 

메신저 서비스의 원조는 인터넷이 보급되던 초창기인 1996년 11월 이스라엘의 ‘미라빌리스’사에서 개발한 ICQ 프로그램으로 알려지고 있다. ICQ는 ‘I SEEK YOU’를 발음 그대로 옮긴 것으로 상대방 접속확인, 다중 사용자 대화, 파일전송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기능을 갖춘 메신저로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인터넷 속도 개선과 망 확충 등을 바탕으로 메신저 서비스에 다양한 기능이 부가됐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N 메신저, 야후의 야후 메신저 등이 서비스됐고, 국내기업의 메신저 서비스로는 버디버디, 네이트온 등이 등장했다.

특히 2005년 이후 국내 시장에서는 싸이월드와 연계한 네이트온이 큰 인기를 끌며 2천년대 초반 이후 메신저 시장을 주름잡았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N 메신저를 끌어내리고 대표주자로 등극해 PC기반 메신저 서비스의 대명사가 됐다.

그러나 PC를 기반으로 한 메신저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무선통신 시장 개화로 위상이 급격히 하락했다. 2010년대 이후 메신저의 대표 주자는 모바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유럽의 ‘왓츠앱’, 미국의 ‘페이스북 메신저’, 중국의 ‘위챗’, 일본과 동남아의 ‘라인’, 한국의 ‘카카오톡’ 등으로 변경됐다.

초기 메신저 서비스는 텍스트 중심의 메시지 서비스와 접속 대상과의 동시 대화, 일부 SMS(Short Message Service) 서비스, 간단한 게임 등의 기능을 PC에서 제공하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당시의 메신저 서비스는 각 개인이 개별적으로 메신저 서비스에 가입을 하고 친구를 찾아서 등록해야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서비스였다.

이러한 메신저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모바일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단계 발전했다. 메신저 서비스에 가입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바탕으로 친구 등록이 자동적으로 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고, 통신사가 제공했던 문자 서비스인 SMS가 건당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 것과 달리 무료로 제공되며 더욱 보편화됐다.

또 무료 문자 서비스 외에도 단체방 설정, 사진 및 파일 전송, 이모티콘, 아바타, 위치정보 등의 전송이 용이해졌다. 더해서 한때 전국민의 게임으로 불렸던 애니팡이 국내 대표 메신저인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통해 큰 수익을 거뒀고, 카카오톡은 플랫폼으로서의 입지 구축에 성공하며 수익성을 갖춘 비즈니스 모델 확립에 성공했다.

현재의 메신저 서비스는 국내의 경우 90%에 가까운 스마트폰 보급률을 바탕으로 모바일 메신저가 주력으로 자리매김했고, PC 메신저는 사무직 직장인 등이 모바일 메신저와 겸용으로 이용하는 부가적인 서비스로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

 

자료=현대증권

 

지난해 카카오톡 대화록에 대한 국가기관의 정보 제공 이슈 등이 발생하며, 보안이 철저하고 서버가 해외에 있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없다는 텔레그램으로의 사이버 망명이 한때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메신저 서비스는 한번 선택하면 바꾸기가 쉽지 않다. 메신저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로서, 아무리 메신저 서비스가 질적으로 뛰어나다해도 나 홀로 사용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전세계적으로 메신저 서비스는 몇몇 업체에 의해 지역별로 분할돼 있다. 미국과 유럽을 주력으로 하고 그외 지역에서도 사용자가 많은 ‘왓츠앱’, 13억 인구 대국인 중국인을 기반으로 하는 ‘위챗’, 부가 서비스 사용에 적극적인 일본에서 성장하여 동남아 지역에서도 가입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라인’, 한국시장을 거의 독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카카오톡’ 등이 지역을 대표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이러한 메신저 서비스는 통신사의 문자 서비스를 대체하는 수준이 아니라 플랫폼으로 진화에 성공하며 지역내 대표 메신저가 됐다. 아직 페이스북에 인수된 왓츠앱만이 순수 메신저 업체로 남아 있을 뿐, 여타 업체들은 소비자의 편의성 향상 및 수익성 추구를 목표로 게임, 쇼핑, 금융, 음악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해 플랫폼으로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메신저 서비스는 왓츠앱(WhatsApp)이다. 지난 2009년 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으로 2명의 야후 개발자 출신이 선보였고, 2013년 8월에 이미 월간 액티브 유저(MAU) 수가 3억명을 돌파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했다.

왓츠앱은 다른 메신저 서비스와 달리 유료 정책을 고수(연간 사용료 $0.99)하는 대신 광고를 싣지 않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고, 지난 2014년 2월 페이스북에 $190억에 피인수됐다.

2016년 현재 왓츠앱은 무료로 전환했지만 기업체가 왓츠앱으로 고객에게 메시지를 전송할때 수수료를 받는 수익 모델을 검토 중이며 월 사용자수는 10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PC기반 QQ메신저로 유명한 텐센트가 2011년 만든 위챗(WeChat)은 18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전세계 중화권 커뮤니티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메신저 서비스이다. 음악, 비디오, 게임 등의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현재 6억명 이상의 가입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톡(KaKaoTalk)은 카카오가 2010년 3월 국내에서 출시한 메신저 서비스이다. 한때 카카오톡 메신저 서비스를 하기 위해 기존 피쳐폰을 스마트폰으로 교체하기도 할 정도로 인기를 끌며 한국을 대표하는 메신저 서비스로 성장했다.

동사는 성장성은 있지만 수익성에 대해서는 의문시됐던 메신저 서비스에 ‘게임하기’ 등의 서비스를 플랫폼으로서 제공하여 최초로 수익모델을 제시했다. 현재 게임, 음악, 쇼핑, 카카오드 라이버 등을 연계한 유통 플랫폼으로서 메신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라인(Line)은 NHN Japan이 지난 2011년 출시한 서비스이다. 한국에서 카카오톡의 아성을 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하에 일본을 주 무대로 삼아 사업을 진행했고, 일본을 대표하는 메신저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음에도 스티커, 게임, 웹툰 등 부가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많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일본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에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라인은 일본과 미국 거래소 동시 상장을 통해 미국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페이스북과의 일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세계최대 SNS 업체임에도 페이스북은 메신저 서비스의 성장성을 예상하고 수익원을 갖추지 못한 상태의 왓츠앱을 지난 2014년 2월 $190억에 인수했다. 왓츠앱 인수를 통해 페이스북은 유럽과 미주,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 미디어 그룹으로 거듭났고, 영어 문화권 중심에서 벗어나 전세계로 영향력을 확장했다.

실제로 메신저 서비스는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게임, 음악, 쇼핑, 택시 예약, 맛집 예약을 비롯해 결제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계속해서 접목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가미된 메신저 서비스를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도 메신저 서비스에서 대화 중에 어떤 단어의 초성을 치면 그 다음 문장을 구성하기 용이한 단어들이 나열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인공지능이 가미된다면 문맥에 맞는 적절한 단어의 나열을 넘어 완벽한 문장을 제공해 보다 용이하게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메신저 서비스 이외의 기능 이용도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간단한 예로서 메신저 대화 중 질문을 하면 어떤 내용에 대해 관련 기업의 챗봇이 대답을 해주는 방식이 이미 도입되고 있어, 새로운 앱을 설치하고 관련 앱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메신저 상에서 뉴스검색, 영화 예매 등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언어의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통·번역 서비스가 제공되는 메신저 서비스도 일부 업체에서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실제 통·번역 기술이 접목된 메신저 서비스가 출시된다면 언어 장벽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몇몇 서비스 업체로 분할된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유선 인터넷이 성장한 2000년대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익스플로러, 다음, 네이버 등의 각종 포털이 e-mail 서비스, 각종 카페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수많은 가입자들을 유인했다. 반면 2010년 이후 현재까지는 모바일 시장이 성장하며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등장하여 앱 생태계를 구축하며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의 기업 생태계를 조성한 것으로 불렸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최근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앱개발자와 애플/구글의 수익분배모델을 기존의 70:30에서 85:15로 전환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실제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매주 1.4만개의 앱이 새로이 추가되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눈에 띄기 위한 차별화 어려움과 수많은 경쟁 앱이 존재하여 다운로드 이용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상위 몇몇 업체의 시장 독식으로 인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등 시간의 경과와 함께 앱 생태계는 비대화되고 이에 따른 성장 정체라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는 이러한 앱 생태계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선보이며 모바일 비즈니스의 새로운 연결통로로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유저들을 메신저 서비스라는 플랫폼에 효율적으로 Lock in 시키고 있으며, 위치기반서비스, 전자결제, O2O 서비스 등 새로운 아이템을 접목해 포털과 앱 생태계의 뒤를 잇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편리하니까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메신저 서비스일 뿐이지만, 사업자의 입장에서 메신저 서비스는 미래 커다란 수익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수익의 원천이다. 2016년이 지나가기전 마이크로소프트사는 SNS업체인 ‘링크드인’과의 $246억 규모 M&A 계약을 종결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의 높은 진입장벽과 충성도, 높은 활용도 및 성장성에 주목한 M&A로 보여진다.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 김영각 연구원은 "이제 SNS와 메신저 서비스는 우리의 삶에서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시대에 들어섰고 그 영향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관련 기업으로서 글로벌 가입자 수가 확대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과 접목되는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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