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이유

 

 꿀벌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표면적으로는 꿀벌은 꽃의 밀선에서 분비되는 자당을 먹었다가 토해낸 액체인 ‘꿀’을 만들어낸다. (자당: 슈크로오스, 일반명. 제품명은 설탕이라 하며 α-glucose(포도당)와 β-fructose(과당)이 1, 2결합한 이당류. -식품과학기술대사전-)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꿀은 인간의 음식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감미료로 사용된다. 자연적인 방법으로 생산되는 꿀은 모두 이 꿀벌을 통해서만 만들어지는데 이 때문에 꿀벌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곤충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꿀벌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꿀벌은 자연 생태계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먹이사슬에 대해 모두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먹이사슬에서 상위 포식자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하위 피식자가 꾸준히 생존해야 하고 이런 관계는 개체와 개체 간 연쇄적으로 발생하여 결국 하나의 생태계를 이뤄낸다. 그렇기에 생태계 구성원 모두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 개체 모두 적절한 개체 수를 보전해야 한다. 그렇다면 만약 피식자에 위치한 개체가 멸종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리고 흔히 먹이사슬의 최하단에 위치한다고 알고 있는 ‘식물’이 멸종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지금부터 꿀벌과 식물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겠다.

 

(왼쪽부터)수매화 '연꽃' / 풍매화 '소나무' / 조매화 '유칼립투스' / 충매화 '장미' 출처: Adobe Stock

 

움직임이 없는 식물이 생식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것을 수분(受粉)이라고 하는데 수분에 도움을 주는 것에 따라 꽃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한다. 물의 도움을 받는 수매화, 바람의 도움을 받는 풍매화, 새의 도움을 받는 조매화, 그리고 벌레의 도움을 받는 충매화. 이 중 충매화는 보통 나비나 파리 그리고 꿀벌의 도움을 받아 생식 활동을 이뤄낸다. 그중 꿀벌은 인간이 섭취하는 작물 중 30%가량 작물의 수분을 담당한다. 적은 비율로 보일 수 있지만, 만약 꿀벌이 멸종한다면 꿀벌을 통해 수분이 필요한 식물인 아몬드와 사과, 포도, 귤, 수박, 고추 등 인간이 재배하는 주요 작물 중 일부가 멸종할 것이다. 그런데 이 꿀벌이 점점 개체수가 줄고 있다.
꿀벌의 군집이 동시다발적으로 붕괴하는 현상을 ‘군집붕괴현상’이라고 한다.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이 둥지로 돌아오지 못하고 죽게 되면 벌집에 있던 벌들은 동시에 굶주려 죽게 되는 과정으로 군집붕괴현상이 일어나는데, 다양한 원인으로 이 현상이 일어나며 전 세계적인 꿀벌 개체 수 감소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그중 대한민국의 꿀벌 감소 원인은 ‘낭충봉아부패병’으로 꿀벌 유충에 발생하는 전염성 질병이고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현재로선 백신이 없어서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군집 붕괴는 시간문제이다. 다른 감소 원인도 있다. ‘네오니코티노이드’가 들어간 농약은 니코틴계의 신경 자극성 살충제인데 꽃가루에 미량 첨가되면 해충을 박멸하기도 하지만 꿀벌의 신경계 또한 마비시킨다. 이에 2018년 유럽연합(EU)은 네오니코티노이드 농약의 실외 사용을 금지했다. 현재는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는 특정 작물의 질병이 어떤 수단으로도 조절되지 않는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해당 농약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조속히 해당 농약의 대체재가 등장하여 꿀벌의 개체 감소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개하지 않았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군집붕괴현상이 일어나 꿀벌의 개체 수가 줄고 있다. 꿀벌은 꿀을 생산하는 것 외에도 인류가 재배하는 식물의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지구 곳곳에서 인간을 돕고 있다. 고마운 꿀벌의 존재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 꿀벌의 개체 수 감소를 막을 수 있는 역할을 각자가 있는 곳에서 지금부터 실시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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