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리 테이프' 알아보기

 

 환경부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조사한 ‘배달앱 및 배달대행 이용현황’ 자료를 보면 배달앱과 배달대행 이용여부와 월평균 이용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배달대행은 매년 거의 전년도의 두 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인다. 이처럼 우리는 배달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이전까지 매장을 가야만 누렸던 서비스를 집에서 간편하게 주문하고 배달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택배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오프라인 쇼핑몰을 없애고 온라인으로만 판매를 하는 업체가 수없이 많아진 건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다. 대형 이커머스(인터넷이나 pc통신을 이용해 상품을 사고파는 행위) 업체가 물류창고를 줄줄이 세우고, 이에 따른 갖가지 사건사고는 매해 뉴스를 장식한다. 이런 ‘배달의 홍수’에 살면서 이전엔 관심이 덜했던 사소한 지점까지 효율성, 환경적 가치 등 여러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게 됐다. 이런 문제 중 한 번쯤 들어봤고 이를 해결할 가이드도 있지만 정말 귀찮을 때가 많은 그런 사소한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포장용 박스테이프 문제이다.
혹시 택배 박스를 분리수거할 때 박스테이프를 분리하고 버려야 한다는 사실 모두 알고 계신가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일 수 있지만 그에 비례해 많은 이들이 잊고 살 수도 있을 문제일 수도 있다. 특히 택배로 받는 물건이 많은 오늘날, 만약 택배 박스가 쌓이고 쌓여 처리하기 곤란한 상황이라면 박스테이프 분리배출은 대충 넘길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어쩌면 이런 귀찮음을 해소할 수 있을 테이프가 출시됐다. 그 이름은 ‘수해리테이프’.

 

수해리테이프 실물사진
수해리테이프 실물사진

 

수해리테이프는 박스에 붙인 채로 종이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수해리테이프는 간단하게 말하면 종이테이프다. 그러나 일반 종이테이프는 아니다. 일반 종이테이프는 재질이 종이여도 접합 부위의 점착제로 인해 혼합 재질로 분류되어 일반쓰레기로 분리배출해야 한다. 그렇다면 수해리테이프는 같은 테이프면서 왜 그냥 붙인 채로 분리수거가 가능한 것일까? 궁금점의 해답은 점착제에 있었다. 수해리테이프의 점착제는 재활용 가능한 재질로 구성돼 국내 최초 분리배출(재활용) 지정, 녹색인증 ‘녹색기술제품 확인서’ 등을 획득했다. 그러면서도 점착력은 다양한 포장재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강하고 섭씨 80도에도 녹거나 변하지 않는 내열성과 내습성 그리고 내한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장점만 많을 것 같은 수해리 테이프는 아직 큰 단점이 존재하는데 바로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네이버쇼핑에 수해리테이프(30개입)와 일반 박스테이프(30개입) 가격을 보면 대략 일반 박스테이프 대비 9배 비싼 가격이다. 이 부분을 잘 해결하는 게 수해리테이프를 보편적으로 상용화할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친환경을 위한다고 기존 싸고 좋은 테이프 대신 포장 값에만 9배 넘는 가격을 투자하는 판매자는 없을 테니.
요즘 대형마트 박스 포장대에 가게 되면 포장할 박스는 있는데 테이프는 친환경이라는 명목으로 제공하지 않아 무거운 물건들을 쏟을까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많다. 이처럼 친환경이라는 명분은 좋지만, 이로 인해 기존에 누렸던 편리함을 잃고 ‘불편하다’는 감정을 일상에서 느끼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한다. 그렇기에 기존 제품의 대체재면서 기존보다 분리배출도 더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진 수해리테이프가 더 반갑게 느껴지는 것 같다. 친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친환경 대체재를 넘어 친환경 보강제가 다수 발명되길 기대해본다.

사진,영상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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