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친환경 활동과 ‘그린워싱’ 비교하기

 

 ‘신분 세탁, 자금 세탁, 이미지 세탁’ 어디서 많이 들어본 단어 아닌가요?

세탁은 분명 더러워진 걸 깨끗이 헹구는 행위이지만 조금 전 예시는 세탁이 부정적인 단어로 사용되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이유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저런 ‘세탁’을 한다는 건 자신 본연의 특징을 부정하고 이를 새로운 것으로 포장하여 보이고 싶을 때 사용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이런 ‘세탁’ 행위는 잘못된 정보로 타인에게 사회적, 경제적 불이익을 초래할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
기업이 친환경적 활동을 다짐하는 자리에서도 이런 ‘세탁’의 일례가 존재한다. 그것은 ’그린워싱’으로 시사상식사전에서 정의하는 그린워싱은 다음과 같다.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가리킨다. 예컨대 기업이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축소시키고 재활용 등의 일부 과정만을 부각시켜 마치 친환경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단순한 예시를 들어보자. 어떤 기업이 기존 소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의 개발을 알리며 해당 소재가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부각하여 언급하였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이 소재를 개발 혹은 제작하는 과정에서 기존 소재를 제작할 때 발생하는 환경 오염보다 더 큰 환경 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알면서 언급을 축소하거나 언급하지 않는다면 이는 분명 그린워싱의 사례로 볼 수 있다. 보여주기식 친환경 정책은 친환경 시대에 줄여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다.

 

테라사이클 '그린 워싱 7가지 죄악(the sins of green-washing)' 원문
테라사이클 '그린 워싱 7가지 죄악(the sins of green-washing)' 원문

 

그런데 그린워싱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구분하기 까다롭다. 자칫 잘못 판단하면 그린워싱을 하지 않은 기업에 비난의 화살이 꽂히게 된다. 이에 대해 캐나다의 친환경 컨설팅기업인 ‘테라초이스(Terra Choice)’는 ‘그린 워싱 7가지 죄악’을 발표해 대중이 그린워싱 기업을 알아챌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였다.
첫 번째는 상호절충 효과 감추기(Sin of the Hidden Tradeoff)이다. 풀어서 설명하면 제품 전체가 아닌 일부 특성에만 집중해서 환경에 미치는 전체적인 영향을 감추는 행위를 의미한다.
두 번째는 증거 불충분(Sin of No Proof)이다. 친환경 인증 마크를 달고 나왔지만 왜 친환경적인지 증거가 불충분하게 표기된 경우를 의미한다. 예시로 기업 자체적으로 친환경 인증을 하였지만, 그에 대한 증거를 증명하지 못한 경우 이에 해당한다.
세 번째는 모호한 주장(Sin of Vagueness)이다. 성분이나 친환경을 인증하는 마크에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용어를 사용하여 사용자가 오해의 소지를 가지도록 유도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네 번째는 부적절한 인증라벨(Sin of Worshiping False Labels)이다. 인증받지 않은 인증마크를 임의로 도용해서 상품에 부착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는 다른 문제보다 훨씬 직설적이며 노골적이어서 구별하기 쉽고, 소비자를 바보로 보는 거나 다름없는 소비자 기만행위다.
다섯 번째는 관련성 없는 주장(Sin of Irrelevance)이다. 실제로는 제품과 환경의 관련성이 전혀 없지만 인위적으로 이를 연결 짓는 행위를 의미한다.
여섯 번째는 유해상품 정당화(Sin of Lesser of Two Evils)이다.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는 두 가지 제품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중 한 제품회사가 자사 제품이 조금 더 친환경적이어서 친환경 제품이라고 과장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일곱 번째는 거짓말(Sin of Fibbing)이다. 말 그대로 거짓말이기에 이 또한 사악한 소비자 기만 형태다.
그린워싱은 보통 대중이 제품에 정확한 정보를 가지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하여 발생하게 된다. 이에 대해 대중이 펼칠 수 있는 대책은 ‘잘 아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쏟아져 나오는 친환경 캠페인, 경영 전략 속 그린워싱 사례를 잘 가려내는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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