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5만 대 1…서울 하늘 아래 내 집 마련이란 모두의 꿈이구나

 지난 11일에 강남의 재건축 단지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무순위 청약 신청이 있었다. 무순위 청약은 본래 청약 과정에서 계약을 포기하는 등의 이유로 발생한 잔여 물량에 대한 추가 청약을 뜻한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관계 없이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줍줍’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날 청약 대상이었던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예상 시세차익은 약 15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실거주 의무가 없기 때문에 당첨 후 계약금만 마련한다면 전세 세입자의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뤄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때문에 ‘15억 로또 청약’이라 불려 큰 화제가 되었다.

지난 11일 밤 친구들과의 대화
지난 11일 밤 친구들과의 대화

 평상시라면 어차피 안될 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포기했겠지만 이번 무순위 청약은 유난히 주변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탓에 호기심이 생겨 도전해봤다.

 

 청약 참여 과정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청약 신청 웹 사이트에 접속해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한 후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니 모든 신청이 끝났다. 이런저런 서류도 제출하고 입력할 것도 많을 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여태껏 놓쳤던 무순위 청약도 ‘줍줍’ 해 볼 걸 하는 후회가 잠깐 들었다.

 

 신청을 끝낸 후 가족 채팅방에 이 사실을 공유했다. 어차피 안될 것이라고 찬물을 끼얹은 엄마에겐 "당첨돼도 집들이에 초대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무릇 꿈은 크게 가지라는 말이 있다. 청약 신청 후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일주일 동안 당첨 후 앞으로의 계획을 그리며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서울 하늘 아래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은 그렇게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청약에는 총 25만 명이 몰렸다고 한다. 단 5채 만이 무순위 공급 물량으로 나왔으니 경쟁률은 1: 50,000 인 셈이다. 로또 1등 보다 높은 확률이지만 여전히 너무나 낮은 확률이었다.

 청약홈의 발표에 따르면 당첨자 5명 중 20대가 한 명, 30대가 한 명이라고 한다. 20~30대 동년배의 내 집 마련을 축하하며 나는 다음 번 줍줍 기회를, 그리고 착실히 돈을 모아 내 힘으로 내 집 마련할 기회를 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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