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중소기업과 폐열 활용 저탄소 기술개발 나서

포스코에너지가 중소기업과 손잡고 폐열을 활용한 저탄소 기술 개발에 나선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7일 대전 대덕구 이노윌 본사에서 이노윌,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폐열발전 기술 실증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 사업화 지원(포스코에너지) ▲ 폐열발전시스템에 대한 설계와 열교환기 설비 제작(이노윌) ▲ 실증 설비에 대한 평가(RIST)로 진행된다.

폐열발전은 제조 공정상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외부 공기를 가열시킨 후 이 공기로 터빈을 구동해 발전하는 시스템이다.
물 또는 물보다 낮은 끓는점을 가진 유기물을 사용해 스팀을 만들어 터빈을 구동하는 방식으로, 시스템 구성이 복잡해 유지보수가 어렵고 투자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포스코에너지가 이노윌과 실증하는 폐열발전은 기존 방식과 다르게 공기를 직접 가열해 터빈을 돌리는 '에어터빈' 기술이 활용된다. 에어터빈 기술은 시스템 구성이 간단해 투자비가 적으며 고효율 설비로 유지보수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번 실증을 통해 폐열발전을 활용한 탄소배출 저감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폐열발전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2월까지 폐열발전의 기술과 경제성 검증을 마칠 계획이다. 이후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제철소 등 에너지 소비가 많아 폐열발전 적용이 가능한 시장부터 점진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다(多)소비 사업장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에너지 재활용 기술 수요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

특히 버려지던 폐열을 사용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폐열발전은 기업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는다는 게 포스코에너지 측 설명이다.

포스코에너지가 이노윌,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폐열발전 기술 실증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영종 이노윌 대표, 박영수 포스코에너지 사업개발실장, 강덕홍 RIST 수석연구원(오른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제공
포스코에너지가 이노윌,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폐열발전 기술 실증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영종 이노윌 대표, 박영수 포스코에너지 사업개발실장, 강덕홍 RIST 수석연구원(오른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제공

현대제철, ‘패각’ 석회석 대체재 재활용

현대제철은 적절한 처리방법이 없어 환경 문제로까지 부각된 패각(굴·조개 등의 껍데기)의 재활용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패각을 가공해 만들어진 석회 분말을 이용,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소결(燒結)' 공정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철광석 소결 과정에서 석회석을 첨가하면 고로 공정에서의 생산성 향상, 연료비 절감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석회석 사용은 필수적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부터 소결 공정에서 패각을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으며 이후 조업 테스트를 거쳐 대체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2019년에는 여수 지역 패각 가공사인 여수바이오와 석회석 대체용 패각 생산 및 재활용환경성평가를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지난해 9월 모사실험을 통해 품질 및 환경에 대한 영향 평가를 마쳤다.

현재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석회석 대체 활용에 대한 재활용환경성평가가 진행 중이다. 최종 승인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의 승인을 받으면 국내 최초로 제철소 패각 재활용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기업·지자체·정부기관 협업을 통한 광역적 자원재활용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석회석을 패각으로 대체함으로써 재활용 되지 않아 방치된 패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문제 해결과 함께 석회석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그 동안 패각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제한돼 왔다. 이로 인해 많은 양의 패각이 방치되며 환경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매년 30만 톤이 발생되는 굴 패각 중 일부만 사료나 비료로 활용되고 약 23만 톤이 그대로 버려지면서 현재 약 100만 톤 이상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패각 재활용은 환경 문제 해결 및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현대제철의 ESG 경영 사례"라며 "패각 재활용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고 경남·전남 지역의 패각 문제 개선에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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