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생화⑰]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할미꽃

-학명 : Pulsatilla koreana

[자투리경제=이은혜 SNS에디터] 바쁜 일상, 잠시 여유를 갖고 내 주변을 둘러보세요.

길가에 피어 있는 작은 풀과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무관심 속에도 식물은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를 뿌리며 매년 우리 곁에서 은은한 향기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공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자라는 식물을 야생화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들꽃’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일반적으로 야생화를 생각하면 깊은 숲속 사람이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에서 자생할 거라 생각하지만 야생화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이 많습니다.

국내 자생하는 야생화의 수는 205과 1,158속 4,939종이 있는데 이 중 민들레, 붓꽃, 할미꽃, 제비꽃, 패랭이꽃, 국화, 초롱꽃 등 계절마다 우리 주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식물들도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한국의 야생화’를 주제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들꽃부터 희귀종까지 아름다운 사진과 다양한 식물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편집자 주>

꽃의 형태에서 유래된 할미꽃은 꽃과 줄기, 잎 전체에 흰털이 있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모든 잎은 뿌리에서 나와 비스듬히 퍼지며 원줄기는 없고 잎자루는 길고 5개의 소엽이 그 끝에 달립니다. 암술과 수술이 많고 꽃잎이 진 후 암술대는 흰머리털 같이 익으며 암술보다 길이가 짧은 수술은 암술대를 돌려 납니다.

구부러진 꽃대, 열매모양이 마치 등이 굽은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을 연상시키는데, 멀리 시집간 손녀의 집을 찾아가다 추위와 허기로 얼어죽은 할머니의 넋으로 피어났다는 전설에서 할미꽃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