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폐기물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새롭게 재활용
● 언택트 시대 소소한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도 높아

커피박 환-생 스토어

[자투리경제=김지선 SNS에디터] 대구신세계백화점에서 오는 11월 30일(화)까지 특별한 매장 하나를 선보인다. 바로 커피박 환-생 스토어다. 음식물 쓰레기에 버릴지, 그냥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것인지 매번 헷갈리기만 하는 이 커피박으로 무엇을 만들어 팔고 있다고? 궁금함에 한달음에 달려가 보았다.

커피박 환-생 스토어

커피박, 왜 재활용이 필요할까?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흔히 말하는 커피 찌꺼기다. 커피 원두에서 커피로 추출되는 양은 기껏 0.5% 정도이고, 나머지는 커피박이 되어 버려진다. 커피박을 그대로 땅에 묻으면 메탄가스를 발생시켜 토양오염과 공기 오염을 심화하고, 잔류하는 카페인으로 토양의 산성화를 진행시킨다. 그러므로 커피박 재활용 문제는 국민 1인당 연간 353잔의 커피를 마실 만큼(2019년 현대경제연구소의 자료 기준) 유별난 커피 사랑을 보이는 우리에게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필(必)환경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커피박 환-생 스토어

관내 커피 전문점 9개소의 커피박 문제를 한 번에 해결!

대구신세계백화점은 평소 KTX 동대구역과 인접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현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편이다. 특히 커피박 환-생 스토어가 위치한 곳은 8층 전문식당가가 밀집한 곳으로 식사 시간이 아닐 때는 비교적 인파를 걱정할 필요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커피박 환-생 스토어

식당 중심가에서 살짝 벗어나 빌딩 창가를 볼 수 있는 외곽 자리에 있지만, 8층 에스컬레이터 젤라토 가게 옆 루앙 스트리트 표시를 따라가면 바로 특별 설치된 커피박 환-생 스토어를 만나볼 수 있다. 정면 현판에는 스토어의 의의와 어떻게 커피박 재활용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지가 상세히 설명돼 있다. 다양한 체험 제품의 종류와 가격대도 게시돼 있다. 상시 직원이 친절하게 응대해 주니 체험 방법이 낯설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직접 커피 화분에 식물도 심고, 키링도 색칠해 보는 등 체험의 재미도 느끼면서 환경 사랑도 마음껏 실천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이며, 현장에서 바로 예약해 원하는 시간에 체험할 수 있다.

커피박 환-생 스토어
커피박 환-생 스토어

커피박 환-생 스토어는 대구신세계백화점과 대구중구지역자활센터의 협업으로 마련돼 환경 보호와 함께 지역 상생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 대구중구지역자활센터는 이미 2019년부터 관내 커피 전문점 9개소와 협업해 월 0.7톤 상당의 커피박을 수거했고 연필, 화분, 열쇠고리 등을 만들어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조성 및 저소득 주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왔다. 

커피박 환-생 스토어

커피박 환-생 스토어는 소소한 행사라고 할 수 있지만, 커피박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 사람이 모이기 힘든 이 시기에 환경, 일자리 창출, 지역 상생이라는 1석 3조를 잘 살린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시민이 손쉽게 다가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실속 있는 친환경 체험 행사가 좀 더 다양하게 기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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