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세 부과로 금속·운송장비 업종 생산비용 늘어날 것"

이산화탄소의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줄이기 위해 세계적으로 탄소세가 도입되면 1차금속제품, 운송장비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생산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3일 한국은행의 '기후변화 대응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바탕으로 탄소세 부과에 따른 산업별 생산비용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제조업 가운데 특히 1차금속제품, 금속가공제품, 운송장비 업종의 생산비용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2.0℃ 이내로 억제하는 시나리오에서 2020년부터 2050년까지 1차금속제품, 금속가공, 운송장비 업종에서 연평균 생산비용은 각 0.8%, 0.6%, 0.5% 불어날 전망이다.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낮춰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가정에서는 3개 업종의 생산비용 증가율이 각 4.5%, 3.5%, 3.0%까지 높아졌다. 서비스업 가운데 운송서비스업도 시나리오에 따라 같은 기간 생산비용이 0.4∼1.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탄소배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환경 기술과 정책 등으로 보완되지 않을 경우,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각 기업은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의 전환,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 제고 등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ESG 경영 필요한데…중소기업 89% "준비 안 돼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도입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 등 각종 거래에도 ESG가 영향을 주기 시작한 만큼 중소기업의 EGS 경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8월30일부터 9월 17일까지 국내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3.3%가 ESG 경영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ESG 도입에 필요한 경영환경에 대해 52.7%는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아 매우 어렵다', 36.7%는 '거의 준비돼 있지 않아 약간 어렵다'고 답했다. 결국 ESG 도입이 어렵다고 한 응답이 89.4%에 달했다.

거래처로부터 ESG 관련 정보를 요구받은 중소기업은 12.0%였다.

이들 기업에 ESG 평가를 요구한 거래처(복수응답)는 대기업이 77.8%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해외 거래처(22.2%), 중소기업(5.6%), 공기업( 2.8%) 등의 순이었다.

이들 거래처는 평가 미달 시 '개선 요구 후 미개선 시 거래 정지'(47.2%)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ESG 평가가 실제 거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평가 요구 거래처의 지원은 전혀 없다는 응답은 52.8%를 차지해 거래처의 상생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중소기업이 ESG 경영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한국형 'K-ESG' 지표에 대·중소기업 간 공정거래 지표를 세분화하고 확대해야 한다"며 "대기업은 협력사를 일방적으로 평가하지 말고 상생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운용 대표 "탄소배출권, 놓치면 안되는 투자자산"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는 "탄소배출권 투자는 놓치면 안되는 투자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대표는 지난달 30일 열린 '탄소배출권(유럽,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투자 기회로,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장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탄소배출권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날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상장지수펀드)'와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ETF'를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했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은 전세계 탄소배출권 중 대표 종목인 유럽 탄소 배출권선물(EUA)에 투자하고,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탄소배출권선물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도 1개씩 탄소 배출권 ETF를 출시했다.

이 대표는 "많은 투자자가 정책 변화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 즉 주식에 투자하고 있지만, 주식이라는 자산에만 투자 기회를 한정하는 것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것이 될 수 있다"며 탄소배출권 투자를 강조했다.

이어 "신한자산운용은 기후변화 대응에서 투자의 기회를 찾기 위해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 2종을 상장했다"며 "미국에서만 가능했었던 탄소배출권 ETF 투자를 국내 투자자들도 더 쉽고 편하게 투자하실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도 밝혔다.

그는 "최근 금융 시장은 중국의 전력난, 헝다사태, 그리고 테이퍼링 및 인플레 이슈까지 불거지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많은 투자자의 고민은 더욱 커지게 되는데, ESG에 그 해답이 있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이 지난달 30일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과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등 ETF 2종을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했다. 사진은 김정현 ETF운용센터장. 사진=신한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이 지난달 30일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과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등 ETF 2종을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했다. 사진은 김정현 ETF운용센터장. 사진=신한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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