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김지선 SNS에디터]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이프랜드(ifland)'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네이버 제페토가 아바타 중심의 메타버스라면, 이프랜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비대면 문화 속 온라인 모임에 특화된 메타버스다. 

출처 = 이프랜드 홈페이지
출처 = 이프랜드 홈페이지

기존 메타버스들이 게임이나 아바타에 중점을 둔 것과는 달리 SK텔레콤의 이프랜드는 사용자들끼리의 모임과 회의 등에 초점을 맞춘 메타버스다. 이프랜드 내 콘퍼런스·세미나용 룸에선 문서, 동영상 파일을 올려 사용자들끼리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한 룸에 최대 1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네이버 제페토(16명)보다 많다.

이런 점 때문에 많은 기업, 학교, 기관 등이 세미나, 행사 등을 하는 용도로 이프랜드를 이용하고 있다. 올 3월 순천향대가 이프랜드 안에서 메타버스 신입생 환영회를 개최한 게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제1회 세계 성균한글백일장,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 · 플립3 출시 기념 팬파티 등이 이프랜드에서 개최됐다. 추석 연휴에는 홈트 트레이닝, 이프랜드 노래방, 연애 상담, 연기 수업, 밸런스 게임 등 다채로운 주제로 50여 개 모임이 열린 바 있다.
 

이프랜드를 다운받아 실행해보니 생각보다 쉽고 간단했다. 먼저 앱을 실행하면 로그인을 해야 한다. T아이디, 페이스북, 구글 중에 선택해 계정을 연동하면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게 된다.

출처 = 이프랜드 앱
출처 = 이프랜드 앱

가입하면 예시로 나온 다양한 아바타 캐릭터 중 한가지를 선택하고 닉네임을 정하면 이프랜드 메인 화면이 뜬다. 이때 예시 중 선택한 아바타가 마음에 안들면 내 취향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메인화면의 아바타를 선택하면 코디룸으로 이동이 된다.

출처 = 이프랜드 앱
출처 = 이프랜드 앱
출처 = 이프랜드 앱
출처 = 이프랜드 앱


메타버스 룸 개설 방식도 어렵지 않다. 이프랜드 앱 하단에는 방 개설 버튼이 상시 활성화된다. 제목만 입력하면 개설된다. 룸을 개설하면 ‘룸 링크’가 생성된다. SNS나 메신저를 통해 초대가 쉽게 가능하다. 우리만의 비밀방을 만들어 모임과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프랜드에는 대형 컨퍼런스홀, 야외무대, 루프탑, 학교 대운동장 등 18종의 룸 테마 공간이 준비돼 있다. 앞으로 룸 공간은 18종에서 더욱 다양한 테마로 확대 예정이다. 테마 별로 날씨, 시간대, 바닥, 벽지 등 배경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어 같은 테마 룸이라도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컨셉을 연출할 수 있는 현실감도 더했다.

출처 = 이프랜드 앱
출처 = 이프랜드 앱

가상공간 회의면에서 볼 때 메타버스 플랫폼마다 갖고 있는 특징은 확연히 구분된다. 네이버 제페토에서는 회의방 내에서 자료공유가 불가능하다. 반면 이프랜드와 게더타운은 PDF파일과 동영상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업무용 회의가 가능한 이유이다. 접속 가능한 인원에도 차이가 있다. 제페토는 한 방에 16명이 입장할 수 있는데 반해, 이프랜드는 최대 131명을 수용할 수 있어 대규모 행사가 가능하다. 제페토보다 출시가 늦은 이프랜드가 후발주자로서 차별화에 나선 모양새다. 게더타운의 수용인원은 무료버전 이용시 25명까지이며, 그 이상은 유료 결제를 통해 가능하다. 게더타운은 ‘화상회의’가 가능하다는 점이 제페토·이프랜드와 차별된다.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으며 크롬을 통한 이용이 가능해 접근성도 좋다.

출처 = 이프랜드 홈페이지
출처 = 이프랜드 홈페이지
출처 = 이프랜드 홈페이지
출처 = 이프랜드 홈페이지

이렇게 온라인 모임에 특화되어 있는 메타버스인 이프랜드. 하지만 메타버스의 지속 가능성을 감안하면 엔터테인먼트와 아바타(가상현실)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요소가 추가로 필요해 보인다. 즉, 사용자들이 접속해 즐길 수 있는 게임요소와 커뮤니티 기능 등이 더욱 다양해져야 머무는 시간과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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