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바이오 소재 이용 생분해성 플라스틱 양산


삼양사는 전북 전주공장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PBIAT(Poly Butylene Isosorbide Adipate-co-Terephthalate) 양산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PBIAT는 일회용 봉투 생산에 사용되며 향후 농업용 멀칭 필름(잡초, 수분관리 목적으로 토양 표면을 덮는 필름)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삼양사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해 PBIAT를 독자 개발했다. 기존 석유 기반의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BAT보다 자연분해 속도가 빠른 데다 강하고 질겨 더 적은 양의 원료로 얇고 질긴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궁극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삼양사는 PBIAT의 이같은 특징을 앞세워 PBAT 등 일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대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필름용 외에도 일회용 생분해성 빨대, 테이프용 접착제 등으로 시장 확장을 검토 중이다.

삼양사는 PBIAT가 PBAT보다 유연해 빨대 품질을 높이고, 가공 과정에서 불량률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PBIAT를 이용한 테이프용 접착제는 화학소재로 코팅된 테이프 대비 탄소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유럽연합(EU) 시장 진출도 내다보고 있다. 유럽 지역은 식물자원에서 추출한 바이오매스 함량이 50%를 넘어야 일회용 비닐 봉투로 사용할 수 있다. 삼양사는 현재 최대 50%의 바이오매스를 포함한 PBIAT 생산이 가능하며 바이오매스 함량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삼양사 관계자는 “바이오매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바탕으로 삼양사의 유기합성기술과 고분자중합 기술을 접목해 기존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단점을 극복한 고기능성 친환경 소재 개발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토양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개발해 어망 등 신규 용도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세계 두 번째로 이소소르비드 상업생산 기술을 확보한 삼양사는 관계사 삼양이노켐 공장 부지 내에 연산 약 1만t 규모의 이소소르비드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 준공을 앞두고 다양한 응용 기술 및 적용 제품을 개발해 본격적인 상업화를 준비 중이다. 김현일 기자

삼양사가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한 이소소르비드를 원료로 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PBIAT’와 이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 필름. 삼양사 제공.
삼양사가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한 이소소르비드를 원료로 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PBIAT’와 이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 필름. 사진=삼양사

전경련 "탄소중립 방향 맞지만 충격 고려해 속도조절 검토해야"

국내 산업계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관투자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원칙과 전망'을 주제로 제3회 K-ESG 얼라이언스 회의를 열었
다.
K-ESG 얼라이언스는 전경련 주도의 ESG 연합회의체로, 건전한 ESG 경영 확산과 글로벌 ESG 사업 추진을 목표로 한다. 이날 회의는 K-ESG 얼라이언스 의장인 김윤삼양그룹 회장과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개회사에서 "ESG 경영은 탄소중립과 같은 새 패러다임에서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기회이자 복잡계 시대에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 도구"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최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그린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시장에 지나친 충격을 주는 부작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속도는 이대로 괜찮은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린플레이션이란 탄소 중립, 즉 친환경 경제로 가는 과정에서 관련 원자재와 에너지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김용진 이사장은 주제 발표에서 "현재 논의되는 ESG는 사회적 자본 강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라며 "ESG를 비용이 아닌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연금이 기업들의 ESG에 대한 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국민연금 ESG 플러스 이니셔티브'를 중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현재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 등 강대국들이 ESG를 지탱하는 상황"이라며 "수출 중심 제조업에 기반을 둔 한국은 발 빠르게 ESG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KB금융그룹도 한국 기업들이 ESG 경영에 속도감을 더할 수 있도록 금융 측면에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 회장, 美 그린에너지 기업 CEO 연쇄 회동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소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등 그린에너지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CEO들을 잇따라 만났다. 탄소중립을 조속히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통에너지에서 그린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함으로, 수소에너지와 그리드 솔루션(Grid Solution)을 주도하고 있는 그린에너지 선도기업 리더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美 수소에너지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社 앤드류 J. 마시 CEO를 만나 다양한 수소 관련 기술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플러그파워가 확보한 수소 관련 핵심기술과 SK그룹이 갖고 있는 에너지 관련 인프라 및 네트워크는 한미 양국의 넷제로(탄소중립)를 조기에 달성하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양사가 긴밀하게 협력해 아시아 지역의 수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해 나가자”고 밝혔다.

마시 CEO는 “수많은 아시아 기업들로부터 협력 제의를 받았지만 이중 SK그룹이 갖고 있는 신뢰감과 네트워크를 감안해 SK그룹과 협력하게 됐다”면서 “양사의 강점을 앞세워 아시아 지역 수소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답했다.

최 회장과 마시 CEO의 이 같은 협력방안은 이날 SK E&S와 플러그파워가 아시아 수소사업을 공동추진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면서 구체화됐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과 마시 CEO가 이날 체결한 계약에 따라 양사는 오는 2024년까지 수소 연료전지, 수전해 설비 등 수소사업 핵심 설비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가팩터리&알앤디센터(Giga Factory & R&D Center)’를 수도권에 건설하고, 여기서 생산되는 수전해 설비와 연료전지의 단가를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 획기적으로 낮춰 국내 및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에도 SK서린사옥에서 SK E&S가 지난달 95%의 지분을 확보한 美 그리드 솔루션 기업 KCE(Key Capture Energy)社 제프 비숍 CEO를 만나 에너지 솔루션 시장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플러그파워 앤드류 J. 마시 CEO를 만나 수소 생태계 구축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플러그파워 앤드류 J. 마시 CEO를 만나 수소 생태계 구축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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