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하나금융투자

 

 

일본 상장기업 중 니혼ISK(NIHON ISK, 7986 JT Equity)는 대표적으로 금고(金庫)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총 매출액 중 금고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2014년 이후(2014년 1분기 25%) 해당부문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BOJ의 마이너스 정책금리 도입 이후 니혼ISK의 주가는 (2월 초 대비) +28%나 급등(Nikkei225지수 -11%)했다. 은행에 예금을 맡기면 보관료를 지불해야 하는 시대다. 보유한 현금을 자기 금고에 보관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의 매출이 늘고, 주가가 상승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도입한 일본과 스위스의 경우 고액 화폐권 발행 물량이 증가한 이유도 금고 보관의 용이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1만엔(원화 10만원)권의 발행잔고는 2015년 12월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6.2%나 증가했다. 5천엔(보합), 2천엔(-0.7%), 1천엔권(+1.0%)의 발행잔고가 보합 및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한편 1000스위스프랑(원화 120만원권)의 유통량 또한 전년대비 +11.5%(전체 화폐 유통량 +7.8%)나 급증하며 500(-3%), 200(+3%), 100(+3%) 스위스프랑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 어떨까?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5만원권의 발행물량은 2013년 이후 꾸준히 20%대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도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액 화폐권의 ‘잠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2년 5만원권의 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 87%/2015년 57%).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 예금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으로 유입돼야 한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는 둔화되고 있고, 기업들의 이익추정치는 하락하고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에 기댄 주가 상승에도 한계를 느껴지고 있다. 위험자산 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현금과 유사한 금의 가치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2월 들어 금 가격도 +9%나 상승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금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그 이유로 선물시장에서 금의 매수 포지션(비상업용 기준) 비중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인 50%까지 줄어든 이후 최근 67%(2010년 이후 최고 수준 90%/최근 최고 수준 80%) 까지 늘어났고 금 관련 글로벌 ETF의 현물 금 보유량이 2015년 말 대비 +14% 나 증가한 점 등을 들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 금 가격 상승 시 주가수익률과 상승확률이 높았던 풍산(평균 수익률 +5.8%/상승 확률 62%)과 고려아연(5.1%/92%) 같은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금값 오름세가 곧 멈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올해 들어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져 금 가격은 17% 오른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여러 전문가들은 금 가격 상승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시모나 감바리니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지금 혼란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온스당 1243달러선인 금 가격이 연말에는 120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3개월 뒤 온스당 1100달러로 내려가고 12개월 뒤에는 100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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