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도입되는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의 경우 주식매매 차익과 환차익을 비과세해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가입대상에도 제한이 없어 자산가들의 절세상품으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투자자전용펀드는 절세라는 목적에 부합할 뿐 아니라 국내자산 구성의 다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지역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2008년의 트라우마를 기억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겐 전체적인 투자전략과 방향을 세워야 한다.
지역별, 스타일별 치우침을 경계하고, 분산투자로 접근해야 한다.투자 대상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 지역 및 테마로 접근할 필요가 있고, 조정 받을 때마다 적립식 투자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는 29일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 시행된다.

이번에 도입되는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의 경우 주식 매매 차익과 환차익을 비과세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주식 매매 차익에만 비과세 혜택을 부여했던 2007년 비과세 펀드보다 진일보한 셈이다.

출처=현대증권

 

3월 중 시행예정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달리 가입대상에도 제한이 없다. 자산가들이 절세상품으로 활용할 유인이 높아 보인다. 세금 때문에 해외투자 기회를 놓쳤던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1인당 납입한도는 3,000만원이다. 가계금융복지조사(2014년) 결과를 참고해 보면 전체 가구의 금융자산 평균은 8,931만원, 중앙값은 4,560만원이다. 그러나 금융자산에서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해외투자에 3,000만원이란 납입한도는 일반 투자자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 오온수 연구원은 "이번에 시행될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 절세라는 목적에 부합할 뿐 아니라 국내 자산구성의 다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현대증권

 

 

국내 투자자들에게 해외 투자의 필요성은 무엇보다 자산배분 관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 가계의 투자수단은 국내자산 위주로 구성돼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금융자산 투자시 선호하는 운용 형태는 여전히 은행예금이 가장 높은 걸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국내 자산은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 경기부진으로 저금리 기조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의 방향을 해외로 돌리지 않고는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치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

실제로 간접투자상품 중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그 결과 해외투자펀드의 순자산은 2007년 비과세 조치 및 중국 펀드의 거품이 꺼졌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그렇다면 새로 시행되는 제도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지역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2008년의 트라우마를 기억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겐 전체적인 투자전략과 방향을 세우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가장 먼저 감안할 부분은 지역별, 스타일별 치우침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과거에 비해 해외투자의 신흥국 쏠림은 완화돼 왔다. 2008년과 비교해서 살펴보면 선진국 투자 비중은 11.6%에서 39.4%로 높아졌다. 브릭스로 요약되는 신흥국 투자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그렇지만 개별국가에 대한 집중도는 여전히 높다. 중국펀드(홍콩+본토)에 대한 집중도는 39.4%로 이전에 비해 오히려 높아졌다.
기존 포트폴리오에 중국 펀드 하나 더한다고 글로벌 분산투자가 완성되는 건 아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포트폴리오는 평상시엔 위험성을 알기 어렵다. 그러다 위기가 발생하고 나서야 그 위험성을 깨닫게 된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의 경험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투자 대상은 장기적으로 투자했을 때 이익을 낼 수 있는 대상으로 좁혀야 한다. 유망지역만 놓고 본다면 선진국이 신흥국에 비해 매력도가 높다. 그러나 연초 이후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은 고점대비 20% 넘게 떨어지며 낙폭이 컸다.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원인은 美 연준의 금리인상에서 찾을 수 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낮추고 양적완화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연준의 이탈로 정책 공조가 무너지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약화됐다. 연초 증시의 방향성이 연간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시장 기대치를 높게 잡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지역적으로 분산된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다. 특정 국가에 투자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개별국가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높을 때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시장 상황이 그렇다면 처음부터 한도를 채워서 시작할 필요는 없다. 한번 가입하는 것만으로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두르지 말고, 필요할 때마다 불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시장이 상승장이라면 거치식 투자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강세장이 아니다.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들어 해외펀드의 비용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총보수 비용 비율(TER, Total Expense Ratio)은 1.77%로 2007년과 비교하면 84bp 가량 하락했다. 이전에 비해 투자자의 비용 부담은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이것 역시도 부담스럽다고 생각한다면 인덱스 펀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글로벌 투자는 철저히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연초부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의 목적은 수익을 얻는 데 있다. 절세효과도 고려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투자의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투자성향에 맞는 위험한도를 가지고, 투자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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