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미래에셋증권

사물인터넷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위해서는 IoT(사물인터넷)를 지원하는 기기들의 보급이 선행돼야 한다.
이들 기기는 IoT를 위해서 새롭게 개발된 기기들도 있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에 인터넷 기능이 부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IoT기기는 당연히 기존제품이 제공하지 않는 인터넷 연결기능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원가가 높을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판매가격도 높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IoT 기기들의 효용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IoT 기기가 본격적으로 판매될 수 있는 가격 프리미엄은 20% 정도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2007년 하반기의 HD TV 대비 FHD TV의 평균 프리미엄 수준이다. 40인치급 TV에서 HD와 FHD의 해상도가 육안으로 크게 구분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0% 수준으로 가격차이가 좁혀지면서 FHD 비중이 2개분기만에 20% 이상으로 높아진 것을 보면 IoT 기기 정도의 효용성에도 20%의 프리미엄은 충분히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SKT와 제휴한 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IoT 기기들의 기존 제품 대비 프리미엄을 조사해 보면 이미 20% 수준에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대부분 유선 또는 WiFi를 지원하는 제품들이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는 활용도 및 보안 등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LTE망을 지원하는 제품이 출시돼야 하는데 LTE 통신모듈의 가격이 30~40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LTE를 지원하는 IoT기기의 가격은 최소한 10만원 이상 높아질 수 밖에 없고 20만~30만원대가 주류를 이루는 IoT 기기들의 기존 제품 대비 가격 프리미엄이 30~40%로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의 가격 수용성은 낮아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미 업계에서는 IoT의 통신방식으로 NB(Narrow Band) LTE라는 표준제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기존 LTE와 거의 유사한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LTE 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데이터 전송 속도를 크게 낮추고 IoT 통신에 필요한 기능만 간추렸기 때문에 구조가 간단해 가격이 크게 낮아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현재 30~40달러인 통신모듈 가격이 NB LTE를 적용할 경우 10~15달러 수준으로 낮아져 IoT 기기의 프리미엄은 다시 20%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을 것이고 본격적인 기기의 보급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료=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이학무-장은유 연구원은 "인터넷이 웹사이트가 활성화 되면서 성장했고 무선인터넷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보급을 통해서 확장된 것과 같이 사물인터넷은 당연히 IoT 기기들의 보급이 있어야 시장이 열릴 수 있다"며 "사물인터넷은 앞선 두 시기와는 다르게 오프라인 기기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담이 높아서 그 보급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기기의 보급이 웹사이트 또는 애플리케이션처럼 사물인터넷을 위해서만 소비자가 구입하거나 무료로 제공되어야 하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기기의 보급은 더욱 요원하게 생각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기들을 새롭게 구매하는 단계에서 인터넷 기능이 부가된 IoT 기기를 사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IoT 기기는 점진적으로 보급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점검해봐야 하는 것은 인터넷 기능이 제공되는 IoT 기기와 기존 제품의 가격차이가 어느 정도로 좁혀지면 소비자들은 IoT 기기를 선택할 것이냐가 될 것이다. 이는 새로운 기기의 효용성과 연관이 높다. 스마트폰과 같이 기존 피쳐폰 대비해서 월등한 가치와 효용성을 제공한다면 스마트폰처럼 100%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새로운 기기를 구매할 수도 있고 그만큼의 가치와 효용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꺼려할 것이다.

현재 이야기되고 있는 다양한 IoT 기기들은 스마트폰과 같은 확실한 효용성을 제시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HD TV 가 주류를 이룰 때 FHD TV 정도의 효용성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TV 를 분류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주요하게 분류하는 방법이 해상도이다. 화면을 백만화소로 구성하는 TV 를 HD 라고 부르고 2 백만화소로 구성된 TV 를 FHD(Full HD)라고 부르며 4 백만화소로 구성된 TV 를 UHD(Ultra HD)라고 부른다. 40 인치급에서는 육안으로 HD 와 FHD 의 차이를 분간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두 제품의 가격차이가 20% 정도로 낮아진 2007 년 하반기부터 FHD의 판매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에는 동영상 컨텐츠가 대부분 HD 급이
었고 FHD 급 컨텐츠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향후에 FHD 컨텐츠로 대부분의 컨텐츠가 바뀌는 것에 대비해서 FHD 급 TV 를 사기 시작했고 2008 년 1/4 분기 기준으로 20% 이상의 비중을 보이며 빠르게 대체해서 2 년만인 2009 년 4/4 분기에는 40%를 초과하게 됐다. 이를 감안하면 IoT 기기들도 기존 제품 대비 해서 20% 내외의 프리미엄이면 길지 않은 시간에 40% 정도의 판매 비중으로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0월 기준으로 SKT 는 스마트홈 솔루션과 서버를 제공하기로 33 개사와 제휴를 했고 이 업체들은 점차적으로 SKT 의 솔루션을 장착한 IoT 기기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들 IoT 제품의 기존 제품 대비 프리미엄이 대부분 20% 이내 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적인 프리미엄은 소비자가 충분히 수용할 수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는 대부분 WiFi 또는 유선을 통해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제품 들인데 WiFi 또는 유선을 활용했을 경우에는 커버리지 영역의 제한이나 이동의 제약이 커서 활용도가 상당히 낮아지고 보안 측면에서도 취약하다. 또한 WiFi 의 경우에는 신뢰성 및 안정성도 보장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IoT 에 적합한 통신망 표준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솔루션은 LTE 망을 활용하는 것이다. LTE 망을 활용할 경우에는 이동통신서비스가 가능한 어느 지역으로 제품을 옮겨도 모두 컨트롤이 가능하게 되고 WiFi 보다 월등한 보안성을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가장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LTE 통신모듈 가격이 30~40 달러이므로 LTE 망을 활용한 IoT 제품을 출시 한다고 하면 소비자 가격이 최소한 10 만원은 높아질 수 밖에 없고 20~30 만원대 제품인 제습기, 공기청정기 및 도어락 등은 30~40%로 가격 차이가 상승하게 됨으로써 소비자 수용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업계에서는 IoT 에 적합한 가장 유력한 통신망으로 NB(Narrow Band) LTE 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LTE 가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위해서 발전해 왔다면 NB LTE 는 저용량 데이터 전송을 자주 보내는 것에 최적화 하여 구조도 단순화 시키고 이로 인해 칩셋 가격도 파격적으로 낮추는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표준이다. 노키아에서 분석한 내용을 참조해 보면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150Mbps 를 제공하는 LTE Cat4 의 칩셋 가격이 25~35 달러 수준인데 NB LTE 의 칩셋 가격은 2~3 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통신모듈을 만들기 위한 다른 부품들의 가격이 10 달러 수준인데 단순한 기능만 제공하는 IoT 용 통신모듈에서는 더 간단한 부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통신모듈의 가격은 10~15 달러로 낮아질 수 있게 되어 IoT 기기 가격 프리미엄은 3만~5 만원에 불과하여 20% 수준으로 다시 낮아질 수 있을 것이다.

LTE 망을 활용할 경우 이동통신망 사용 비용에 대한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통신서비스업체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NB LTE 가 사용하는 데이터량이 미미하기 때문에 LTE 망에 부가되는 부담은 크지 않아 자사의 솔루션을 장착하고 있는 IoT 기기의 데이터 사용은 통신사가 무료로 제공하고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본다. 그렇지 않으면 제조사로부터 기기당 5 천원에서 1 만원을 정액으로 받고 행당 기기가 폐기될 때까지 LTE 망 사용을 제공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IoT 기기 제조업체는 3만~5 만원의 프리미엄을 받을 때 원가로 1 만 5 천원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5 천원에서 1 만원 정도는 망 사용료로 충분히 지불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와 같이 망 사용료를 지불 한다고 해도 IoT 기기를 제조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LTE 서비스가 제공되는 제품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하여 더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통신서비스업체와 기기업체의 협력관계는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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