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현경장(解弦更張). 아무리 훌륭한 거문고도 연주를 오래하면 줄이 늘어지기에 좋은 소리를 내려면 줄을 풀어(解弦) 다른 줄로 팽팽하게 고쳐 매야(更張) 한다는 의미다. 대대적인 정치·사회적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할 때 곧잘 인용된다.삼성이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에만 적용해 왔던 임원들의 주 6일제 근무를 그룹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긴장감을 갖고 위기 상황을 극복하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주 6일 근무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SK그룹에서는 주요 계열사
"어떤 정당이 우리 자본시장에 붐을 일으켜 과거 부동산에 매여 있던 우리 자산운용의 틀을 생산적이고 다양하고 건강한 분야로 옮기는 것에 반대하겠냐"기업 밸류업(가치 상승) 프로그램에 대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생각은 굳건하다. 밸류업을 단순히 일회성 쟁점으로 띄울 것이 아니라 향후 장기 성장성과 관련해 꾸준히 추진해야 할 부분이라고 이 금감원장은 강조했다.과거처럼 수요를 촉발시켜 가계 자산을 형성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기에 미국처럼 자산운용 측면에서 다양한 개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제조업의 성장에 기
여당에게 있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협치다. 종전처럼 아집과 독선에 갇힐 경우 되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여당이 야당의 정권심판에 맞서 '이·조 심판'을 들고 나왔는데, '개혁을 완료할테니 힘을 실어달라'는 식으로 접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대 개혁도 의료개혁도 할 수 있게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호소했어야 했다는 얘기다. 지기 싫어서 강자의 이미지만 부각시키다보니, 부정에만 치우지고 긍정적인 대안 제시가 없었다는 게 패인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번 선거에서 아쉬운
건설사들이 발주한 특판가구(빌트인 가구) 낙찰예정자 합의 과정에는 갖가지 방법이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격적인 것은 사실상 국내에서 가구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거의 다 담합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담합을 지시한 혐의로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재판도 이어지고 있다.지난해 공정위 현장 조사가 시작되고 담합 사실에 대한 자진신고 이후에도 일부 임직원은 담합 행위를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판가구는 크게 '주방가구'와 '일반가구'로 분류된다. 주방가구에는 싱크대, 상부장, 하부장, 냉장고장, 아일랜드장 등이 있다. 일반가구는 붙박이
"국민의힘이 국민께 최선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정말 송구하다"(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지난 2년 정부·여당이 국정에 난맥이 발생했을 때 상세하게 설명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부족했다"(권성동 의원)"수도권 위기론을 계속 제기하고 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처절한 목소리를 냈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지 못해 죄송하다"(윤상현 의원)여당 국회의원들이 모처럼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비방하고 비난하는 것에서 벗어나 잘못을 인정할터니 한번 더 기회를 달라는 호소를 하고 있다.어찌보면 당연한 것인데, 총선
4·10 국회의원 선거가 얼마남지 않았다. 동네마다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 유세 차량 소리가 시끄럽다.매번 선거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무능하다. 심판하자. 못살겠으니 바꾸자. 깜(자격)이 못된다 " 물고 할퀴고 비판 일색이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폭로하거나 욕설 등 격앙된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오로지 한표가 소중한 만큼, 어떻게 해서든 자기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한다. 선거일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상대방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칠어지고 커질 것이다.자기들의 자랑거리는 한껏 부풀리고, 남의 잘못은 과대포장해서 헐뜯는
서울시가 강북을 강남처럼 조성하기로 하고 상업시설 대폭 늘려주기로 했다. 그러나 뒤늦게 '강남 따라하기'식이 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서울 면적의 40%, 인구의 43%(448만명)가 거주하는 한강 북쪽의 도시 경쟁력을 강남 수준만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이를 위해 상업지역 총량제를 폐지해 강남 수준으로 상업시설을 늘린다. 노후 아파트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에 들어가 사업 속도를 단축한다.하지만 이번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강북만의 차별성이 부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식으로 개발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강북만의 독특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택 공급 확대와 재건축 규제 완화를 빠르게 추진해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한 총리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기술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확실히 풀고, 공공 지원을 강화하는 등 후속 조치에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건설경기 침체, 공사비 급등 등으로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급감하면서 주택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총리가 건설경기 활성화 의지를 강조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주택 인허가와 착공, 입주물량 급감으로
이마트의 희망퇴직 단행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722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 469억원을 냈다. 이마트 별도 기준을 봐도 매출(16조5500억원)은 전년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1880억원)은 같은 기간 27.4%나 급감했다.1993년 창사 이래 전사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수익성 개선과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해서다.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이마트·이마트24·
전월세 신고제 계도기간이 5월 말로 종료되면서 정부가 본격적인 제도 시행 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다.전월세 신고제는 보증금이 6000만원을 넘거나 월세가 3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임대인 혹은 임차인이 의무적으로 계약 내용을 지자체에 신고하는 제도다. 현행 부동산거래신고법에 따라 임대차 계약을 허위로 신고하면 100만원, 미신고 때는 미신고 기간과 계약금액 등에 비례해 4만∼100만원의 과태료가 각각 부과된다.계도기간이 끝나면 신고 누락, 허위 신고에 대한 단속 및 과태료 부과가 이어질 전망이다.하지만 서
21일(현지 시간) 미국 법무부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법(anti-trust law)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여파로 애플 주가가 4.1% 하락했고 시가총액 또한 하루 만에 1130억 달러(약 150조 원) 증발했다.최근 미국과 유럽 정부가 잇따라 애플의 지배적 지위를 견제하고 나섰다. 애플은 생성형 AI와 모빌리티를 비롯한 기술 트렌드도 뒤쳐지면서 지난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은지 16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미 법무부는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클라우드를 중심으로 20년 넘게 구축해 온 '폐쇄적 생태계'를
지지부진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뒷받침돼야 할까.윤석열 정부가 첫 주택 공급대책인 '8·16 대책'에서 민간기관도 도심복합개발사업 시행자로 나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지만 과도한 공공 기여 등 아직도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또 공공의 적극적 인허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리츠(부동산투자회사)의 진입 난이도가 높고 기존 도시정비제도와 큰 차별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도심복합사업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야 하는 등 종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
하이트진로는 오너 2세 박태영 사장의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판결에 대해 "최종 판결을 바탕으로 앞으로 정도경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 사장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과로 끝날 사안이 결코 아니다. 엄연히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기업에 손해를 끼친 사람에게 회사 임원 자격을 유지하게 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하이트진로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기업가치의 훼손 또는 주주권익의 침해에 책임있는 사람을 임원으로 선임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기재돼 있다. 이 원칙을 따를
김은혜 국민의힘 성남분당을 예비후보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면담 사진을 자신의 선거활동에 활용하면서 한은의 중립성이 크게 훼손됐다.김 후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대한민국의 건설경기를 살리고, 1기 신도시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절실하다"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면담 사진을 편집해 올렸다. 이창용 총재도 아무 생각없이 사진촬영에 응했다.한국은행은 일반적인 정부기관도 아니고 더군다나 일개 기업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물가와 금융 안정 등 중요한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이같은 막중한 역할을 수
지난 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06년 부회장에 오른 지 18년 만이다. 신세계그룹측은 이번 인사배경에 대해 "정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인사 배경 내용이 다소 식상하다. 뭔가 새로운 메시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관례적인 표현이다.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 돌파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다.또 이번 승진 배경에는 뭔가 탐탁지 않은 구석이 있다. 정 회장이 잘해서 회장으로 오른 게 아니라 회장 직함을 줄터니 제대로 잘해보라고 한
의료 체계 및 진료 지형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이후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고 있다. 또 전문간호사가 진단서와 수술동의서 초안 작성 뿐만 아니라 중환자 대상 기관 삽관, 뇌척수액 채취 등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보완 지침'이 마련됐다. 숙련된 진료지원(PA) 간호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근본적인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의료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의원에서 병원·종합병원을 거친 뒤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의료체계를 개선하는 방안
쿠팡이 지난해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2010년 창사 이래 14년 만에 처음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쿠팡 측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하면서 연 단위 흑자전환 달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은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하지만 쿠팡은 6조원대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쿠팡측은 '계획된 적자'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 수익창출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모회사 쿠팡Inc는 성장 대비 수익성 우려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해 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나치게 기업들의 자율만 강조한채 인센티브 방안도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또 실질적인 세제혜택이 없는 맹탕 대책이라는 거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실제 26일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이 공개되고, 기관과 개인에서 대거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코스피가 20.62포인트(0.77%) 내린 2647.0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자율에만 맡기
정부의 광범위한 그린벨트 규제완화 발표 내용이 일부 지역에 편중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정부는 총선이 50일여일 앞둔 시점에서 비수도권 그린벨트에 대해 대대적인 규제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발표 주요 내용은 비수도권 개발제한구역에 대한 해제권한을 대폭 부여한다는 것으로, 정책수혜 지역이 여권의 정치 기반인 영남에 몰려 있다.비수도권 그린벨트 면적 분포를 보면 부산·울산·경남이 25.8%로 가장 넓고, 그 다음이 대구·경북 13.6%이다.국토부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전국 그린벨트 3793㎢ 중 부산·울산·경남이 977㎢(25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계 신용(빚)이 전 분기보다 8조원 불어 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고금리에도 불구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이상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으로, 기존 역대 기록이었던 작년 3분기(9월 말·1878조3000억원)보다 0.4%(8조원) 많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