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는 크게 패시브펀드(Passive Fund)와 액티브펀드(Active Fund)로 나뉜다. 패시브펀드란 시장을 추종하는 펀드이고, 액티브펀드는 시장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펀드다. 시중에는 다양한 패시브펀드와 액티브펀드가 판매되고 있다. 각 펀드 집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동일한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들은 서로간에 거의 무차별하다. 그러나 액티브펀드들은 각기 다른 투자철학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액티브펀드를 투자할 때는 어떠한 특징을 살펴봐야 할까?

투자자는 액티브펀드의 포트폴리오와 벤치마크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차이의 정도가 펀드 수익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렇다면 차이가 클수록 펀드성과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까? 아니면 작을수록 펀드에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차이가 클수록 펀드성과에 좋다. 왜 차이가 큰 펀드를 선택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 벤치마크와 차별화해야 투자기회를 움켜쥔다

2017년 Financial Analyst Journal 73호에 액티브펀드의 포트폴리오와 벤치마크의 ‘차이’를 분석한 논문 ‘Active Share and the Three Pillars of Active Managment’ 한편이 소개되었다. 미국 노틀담대 재무학 교수 Martijn Cremers는 1990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설정액 1000억 이상 액티브펀드 3100개의 차이의 정도를 분석했다.

Cremer교수는 액티브 펀드를 ‘높은 차이 액티브펀드’(High Active Share Fund)와 ‘낮은 차이 액티브 펀드’ (Low Active Share Fund)로 나눠 각 펀드 집단의 성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높은 차이 액티브펀드가 낮은 차이 액티브 펀드 보다 연 2.08%p 더 높은 성과를 얻었다.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까?

Cremer교수는 ‘높은 차이 액티브펀드’의 비결을 투자 기회 포착에서 찾았다. 시장을 이기려면 당연히 차별화를 시도해야 하는데, 높은 차이 액티브펀드는 현재 시장에서 평가절하돼 있거나 아니면 미래에 대박이 날 종목에서 비롯된 투자기회를 십분 활용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낮은 차이 액티브펀드는 차별화에 소극적이다보니 이러한 투자기회를 놓치게 됐고 심지어 시장마저도 이길 수 없는 성과를 얻었다고 Cremer교수는 분석했다. 나아가 Cremer교수는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높은 차이 액티브펀드’ 중에서도 회전율이 낮은 액티브펀드가 좋은 성과를 얻을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 Top5 종목과 비중을 살핀다

본인이 투자하고 있는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와 벤치마크의(※대부분 KOSPI) 차이를 알고 싶다면 펀드가 투자하는 Top5 종목과 비중을 KOSPI와의 비교를 통해 상당부분 확인할 수 있다.

펀드가 투자하는 종목을 알고 싶다면 자산운용보고서 혹은 해당펀드의 자산운용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세부종목까지 모두 보고싶다면 펀드를 판매한 금융기관을 찾아 해당 펀드의 ‘신탁재산명세부’를 신청하면 신청일로부터 2개월 전의 투자종목과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확보한 펀드의 투자종목 및 비중을 KOSPI와 비교해본다. (KOSPI의 구성종목과 비중은 KRX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 그리고 차이가 정도를 확인해 투자의사결정에 참고한다.

# 리얼(Real) 액티브펀드에 투자해야 돈번다

다음으로 확인할 내용은 펀드 내 ‘중소형주 비중’이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큰비밀’의 저자 조엘 그린브란트에 따르면 중소형주 투자가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저자의 말에 다르면 증시에 상장된 모든 종목과 투자자 간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는데, 중소형주 일수록 비대칭성이 커서 미래에 대박이 날 잠재력이 크다고 한다.

저자의 주장대로 삼성전자 주식은 굳이 금융전문지를 읽지 않아도 TV와 신문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는 주

가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지만 중소형주는 언론 노출은 커녕 증권사 애널리스트 관심도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외됐지만 향후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공을 들이면 다른 투자자들보다 기회를 먼저 차지해 대박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실제로 펀드매니저들은 이러한 투자기회를 잡고자 시장에서 소외된 중소기업을 탐방해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 차이가 큰 액티브펀드가 좋다

현재 본인이 투자하고 있는 액티브 펀드가 무늬만 액티브인지 한번 살펴보자. 먼저 본인이 투자하고 있는 액티브펀드의 포트폴리오 정보를 수집한 후 KOSPI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차이의 정도를 살펴보자. 만약 펀드가 투자하는 종목과 비중이 시장과 거의 무차별하다면 다른 액티브펀드로 갈아타는 편이 현명하거나 차라리 인덱스펀드에 투자해 욕심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글: 안태관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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