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화투자증권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던 미국 주가지수는 트럼프의 세금정책 발표 계획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은 좁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은 시간이 흐르면 완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 역시 소위 ‘박스피’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트럼프 감세정책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정 양상을 보이던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고 글로벌 국채수익률 역시 반등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합의 이행률이 90%에 이른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주말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54달러 부근까지 상승했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을 받을 만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다. 오는 14~15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상원 및 하원 증언이 예정돼 있다. 또한 지연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지만, 간접적인 영향도 상당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은 양국에 모두 피해를 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양국은 극단적인 무역전쟁은 서로 피할 것이다. 사실 트럼프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 창출’일 것이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이 트럼프 정책 등 이벤트만 반영해 온 것은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개선되고 있고, 이는 글로벌 경기개선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요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생산자 및 소비자물가 역시 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다. 그러나 내수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가운데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액은 15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8% 증가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를 감안하더라도 1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조업일수 5.5일에서 8.5일로 증가). 수출에 선행하는 주요국 제조업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상승은 당분간 국내 수출증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보다 분명한 것은 국내 기업실적 및 실적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코스피(KOSPI)의 ‘박스피’ 탈출을 견인할 것이다. 또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2월 1~10일의 품목별 수출을 보면 석유제품(137.7%), 반도체(79.4%), 승용차(91.6%), 자동차부품(37.3%)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더라도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기저효과 및 수출단가 인상 등에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의 개선 역시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투자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국내 수출에 선행하는 OECD 경기선행지수 및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수출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정책이 확정될 때까지 수출 관련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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