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만화 속에 등장하는 자동차 중에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솓는 꼬마 자동차 붕붕이 있었다. 꽃향기는 아니지만, 이제 곧 현실 세계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자동차 연료로 바꿀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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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식량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의 음식물 쓰레기는 13억 톤에 이르고, 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에만 매년 33억 톤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한다. 이런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4일 환경부가 2018년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에 1만 4477톤, 연간 570만 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이 2조원. 여기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이 885만톤. 이를 처리하는 비용이 또 8,0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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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제적 손실을 막고 탄소중립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정부는 음식물 쓰레기를 청정 에너지로 바꾸는 신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그 중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음식물 쓰레기 재생 고형연료화 기술'은 바이오에너지를 이용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제공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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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도 음식물 쓰레기는 다양한 에너지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에서 바이오가스(메탄가스)를 뽑아내 발전기를 돌리거나, 이를 고형 연료로 만들어 화력발전의 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또 굴뚝으로 배출되는 가스를 회수해 정화 처리한 다음 난방용으로 활용하는 기술도 연구개발된 바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음식물 쓰레기 열분해 고형연료와 기술'은 기존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방법의 문제점들을 보완하면서 신재생 에너지로 활용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그중에서도 환경 규제가 까다로운 영국 공업표준규격 최고 등급 이상의 성능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한 끝에 품질도 우수하고 친환경적인 고형연료 기술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아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발전용 고품질 석탄 연료의 대체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공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우리나라의 음식물 쓰레기는 문화 특성상 수분기가 많아 외국의 음식물 쓰레기 재생연료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있다. 국과 찌개 등 수분이 많은 우리나라 음식 문화에 적합한 재생연료 연구 기술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처치 곤란한 음식물 쓰레기가 에너지원으로 변신한다면 친환경을 위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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