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제대로 쓰지도 못한채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새로 물건을 만들 경우 제조과정에 수많은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지구 환경 보존을 위해서라도 기존 생산물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단순 재활용을 넘어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새활용)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편집자 주>

■ 폐페트병 재활용한 '물리적 재생 원료' 식품용기 제조 사용 허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용 투명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물리적 재생 원료'를 식품용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번 재생원료 인정으로 재활용이 보다 활성화되고 새로운 플라스틱 사용을 절감해 환경을 보호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폐페트병 등 플라스틱 재생은 플라스틱을 가열, 화학반응을 통해 원료물질을 분리해내고 이를 다시 화학적으로 정제·중합하는 '화학적 재생' 방식으로만이뤄져왔다.

환경부는 물리적 재생원료를 허용되는 내용을 지난해 2월 고시했으며, 같은 해 8월 국내 기업에서 물리적 재생원료 사용을 최초로 신청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가 식품용 투명 페트병의 수거·선별과 중간원료 생산 관련 시설 기준과 품질 관리 등을 검증했고, 이어 식약처가 투입원료의 적합성, 재생원료 생산설비, 재생공정의 오염물질 제거 효율 등 안전성을 심사해 이 원료를 인정하기로 했다.

식품용 물리적 재생 원료 안전기준 설명도.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용 물리적 재생 원료 안전기준 설명도.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 충북교육청·광역자활센터 '학교자원 재활용' 사회공헌기금 환원

 충북지역 각급 학교에서 쓰던 낡은 책걸상과 헌책 등 학교 자원이 사회공헌기금으로 조성돼 지역사회에 환원된다.

2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충북도광역자활센터는 학교 자원 재활용 사업을 통해 마련한 '희망 펀드 장학금' 500만 원을 도내 학교 50곳에 10만 원씩 나눠 기탁했다.

장학금은 지난해 학교 자원 재활용 사업에 참여한 도내 학교 102곳에서 수거한 헌 교과서, 책상, 걸상 등을 재활용한 비용으로 마련했다.

도교육청은 2015년 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듬해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학교 자원을 수거해 처리한 순매출액의 40%를 떼 사회공헌기금으로 조성했다.

재활용 사업에는 사회적기업인 ㈜미래이엔티, 하늘자원협동조합, 옥천지역자활센터가 참여했다.

이 사업에는 2017~2022년 도내 학교 964곳이 참여해 매출액 1억7857만 원을 올렸다. 5200여만 원은 사회공헌기금으로 조성했고, 이 중 4300만 원은 도내 학교 231곳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자 원 재활용 사업은 학생들에게 환경보전과 나눔의 정신을 체득하게 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체험 중심의 실천 교육을 통해 지속 가능한 충북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북광역자활센터가 학교자원재활용사업을 통해 조성한 희망펀드 장학금 500만원을 17일 충북교육청에 기탁했다. (왼쪽부터) 정남규 미래이엔티 대표, 윤건영 충북교육감, 박재국 충북광역자활센터장. 사진=충북교육청
충북광역자활센터가 학교자원재활용사업을 통해 조성한 희망펀드 장학금 500만원을 17일 충북교육청에 기탁했다. (왼쪽부터) 정남규 미래이엔티 대표, 윤건영 충북교육감, 박재국 충북광역자활센터장. 사진=충북교육청

■ 블랙야크, 폐플라스틱 재활용 맥도날드 크루 유니폼 제작

아웃도어 기업 BYN블랙야크는 한국맥도날드와 국내 폐플라스틱의 고품질 자원순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맥도날드 매장 크루의 아우터 유니폼을 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블랙야크 양재사옥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는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고, 맥도날드 매장 내 크루 아우터 유니폼에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적극 적용하는 등 재활용 범위를 확대하는데 힘을 합치기로 약속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블랙야크는 국내 맥도날드 매장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투명 플라스틱 리드 등을 재활용해 고품질의 '케이-알피이티(K-rPET)' 리사이클 충전재를 생산, 이를 맥도날드 크루 아우터 유니폼에 적용한다.

전국 맥도날드 크루들은 이번 상반기부터 국내 페트병 재활용 원단에 맥도날드 폐플라스틱 재활용 충전재를 더해 제작한 ‘PET 리사이클링 아우터’를 입는다.

블랙야크는 국내 페트병 자원 순환 시스템을 통해 2020년부터 고품질 친환경 제품 플러스틱(PLUSTIC)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기존 국내 시장에서 사용되는 수입 재생 원료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순환 경제 모델로, 국내에서 버려지는 투명 페트병을 활용한 원료로 기능성을 겸비한 플러스틱 의류 및 용품 등을 제작 및 출시 중이다.

BYN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왼쪽)과 한국맥도날드 김기원 대표이사가 협약식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YN블랙야크
BYN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왼쪽)과 한국맥도날드 김기원 대표이사가 협약식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YN블랙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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