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뒤안길에는 환경오염 등 갖가지 문제가 남습니다. 무분별한 제품 생산은 되레 쓰레기만을 양산하기도 합니다.
쓸데없는 생산을 줄이고 생산 단계부터 환경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효율적이면서 가장 똑똑한 투자입니다. 자투리경제는 친환경과 재활용의 가치 실현을 위해 [가장 똑똑한 투자_'친환경'] 시리즈를 진행합니다. <편집자 주>

 

“쓰레기라는 개념 자체를 없애 버리자!”
쓰레기를 덜 발생하고 덜 버리고 재활용하자는 개념이 아닌,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쓰레기라는 개념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다.
- 윌리엄 맥도너, 미하엘 브라운가르트 (요람에서 요람으로)

 

놀랍게도 우리가 입는 옷의 60% 정도는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등의 플라스틱을 재료로 한다. 1869년 최초의 천연수지 플라스틱 셀룰로이드가 만들어진 이후로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처음 당구공을 만들던 상아를 대체할 물질을 찾다가 플라스틱을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칫솔, 컵, 비닐봉투부터 가방, 옷, 신발까지 플라스틱이 쓰이지 않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이다. 특히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나일론은 1938년 듀폰사가 개발해 나일론 스타킹을 만들면서 ‘20세기의 기적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혁신적인 발명품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천연 섬유인 면이나 모직에 비해 기능성, 내구성, 가성비 등에서 월등한 소재인 나일론. 값싸고 아무리 오래 써도 쉽게 닳지 않는 특성 덕분에 널리 이용되었지만, 그 특성 때문에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썩지도 않고 계속 축적되어 우리의 산과 바다를 오염시키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전 세계는 친환경 소재에 관심을 두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중 농업폐기물로 섬유를 개발하고 있는 곳들을 살펴보자.

 

먼저 세계 최초 밀짚으로 옷을 만든 곳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핀란드의 국영 에너지기업인 포르툼(Fortum)과 지속 가능한 섬유기술전문업체인 스피노바(Spinnova)이다. 2019년 10월 15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Textile Exchange Sustainability Conference 2019’에서 농업 폐기물인 밀짚으로 제작한 의류를 공개했다. 니트 티셔츠와 유기농 면직물로 제직한 직물로 만든 재킷과 스커트도 함께 선보였다.

 

자료 = 스피노바 홈페이지
자료 = 스피노바 홈페이지
자료 = 스피노바 홈페이지
자료 = 스피노바 홈페이지
자료 = 스피노바 홈페이지
자료 = 스피노바 홈페이지
자료 = 스피노바 홈페이지
자료 = 스피노바 홈페이지

 

스피노바의 기술은 용해 또는 유해한 화학공정 없이 미세 섬유화된 셀룰로스를 기계적으로 섬유로 직접 변환할 수 있다. 공개된 밀집 의류의 소재는 스피노바의 설비에서 생산됐다. 

 

자료 = 스피노바 홈페이지
자료 = 스피노바 홈페이지
자료 = 스피노바 홈페이지
자료 = 스피노바 홈페이지

 

스피노바 관계자는 “추가적인 기술 개발 없이 우리의 기술은 다양한 바이오매스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농업 폐기물과 같은 잔류 바이오매스를 사용할 미래의 바이오 정유공장에서 지속가능한 섬유 생산을 계획 중이다. 

 

다음으로는 네덜란드의 지속 가능한 패션산업 글로벌 플랫폼인 '패션 포 굿(Fashion for Good)'이 있다.  

 

자료 = 패션포굿 홈페이지
자료 = 패션포굿 홈페이지

 

Fashion for Good은 업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활성화하고 이를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2022년 3월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왕겨, 대마, 밀집, 바나나, 파인애플과 같은 농업 폐기물을 사용해 만든 천연섬유의 기술적 타당성을 평가한다.

 

자료 = 패션포굿 홈페이지
자료 = 패션포굿 홈페이지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농업 폐기물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농부들에게 중대한 문제를 안겨주며, 많은 경우 폐기물은 재활용되지 않고 종종 소각되고 있다. 인도에서만 연간 최대 9,200만 톤의 농업 폐기물이 소각되며, 2017년에는 약 1억4,900만 톤의 CO2가 배출됐다. 또한 Fashion for Good의 ‘Unlocking Trillion-Dollar’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천연 섬유를 추출하고 가공하는 것은 섬유 공급망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대 39%를 차지한다.  

많은 환경 관련 보고서는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의류의 원자재 혁신이 필수적이며, 업계가 공급망 내 탈탄소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차세대 재료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 프로젝트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전역의 8개 국가에서 농업 폐기물을 매핑하고 6개 섬유 혁신기업(AltMat, Bananatex, Chlorohemp, Agraloop by Circular Systems, HempTex India,  9Fiber)은 농업 폐기물의 가장 높은 비율을 시험하는 데 중점을 두고 다양한 천연섬유와 섬유 혼합물을 개발할 계획이다. 친환경 패션의 미래는 패브릭이다. 친환경 패브릭들은 농업 폐기물로부터 개발된 소재들이다. 파인애플 잎, 사과껍질, 오렌지 껍질에서부터, 생선껍질, 커피 찌거기, 해조류, 버섯까지 식탁에 오를법한 식재료들이 패브릭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패블릭들은 100% 생분해가 가능하며, 대부분 수확과정이나 음식이나 음료로 가공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분을 활용하기 때문에 원료생산에 추가적인 리소스가 들어가지 않는다. 해조류나 버섯같은 경우는 최소한의 물과 에너지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사용되고 있는 천연섬유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다.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옷을 구매하고 쉽게 옷을 버리고 있다. 이제 겨울 옷들을 정리해야 될 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옷장 속에 몇 년째 안 입고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옷들이 있는 지 확인해 보고 재활용센터 등에 나눔을 실천할 때다.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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