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재무 건전성 문제로 고객 자금 유출 사태를 겪는 와중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라는 악재까지 만나 전례 없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크레디트 스위스 홈페이지 캡처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재무 건전성 문제로 고객 자금 유출 사태를 겪는 와중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라는 악재까지 만나 전례 없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크레디트 스위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 투자은행(CS)까지 유동성 우려에 휩싸였다. 미국의 지역은행에서 시작된 위기가 갑자기 유럽의 위기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스위스 2번째로 큰 은행이다. 

크레디트스위스가 국제 은행 시스템에 대한 불안 심리를 다시 자극하면서 그 여파로 15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쳤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해 고객 자금 유출을 아직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이 확산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재무 건전성 문제가 불거지며 위기설이 종종 제기됐던 은행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유동성 보유 수준으로는 시장 변동성을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번지면서 주가는 대체로 하락을 거듭해왔다.

■ 유럽으로 튄 SVB 불똥…크레디트스위스 한때 30%이상 폭락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이날 주가가 전장 대비 24% 떨어졌고, 장한때 30%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15일(현지시간)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주가 폭락 여파로 휘청였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61% 하락한 25.565,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도 4.37% 내린 8.759,10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3.83% 내린 7,344.45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  크레디트스위스 폭락에 국내 금융주도 하락 SVB사태 불똥 진화 나선 스위스

스위스 금융당국은 SVB 사태의 불똥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유동성 지원 카드를 내걸고 진화에 나섰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CS는 시스템적으 중요한 은행에 부과되는 자본과 유동성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면서 ”다만 필요시 CS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SNB는 "다만 미국의 특정 은행들이 스위스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전염 위협을 주지는 않는다”면서 "현재 미국 은행 시장의 혼란이 스위스 기관들에 직접 위험을 전달한다는 징후도 없다"고 강조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영국 그린실캐피털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 등 각종 금융 스캔들로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고객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1100억스위스프랑이상이 인출되는 등 고객들의 계속된 현금 출금에 시달려 왔다.

■  뉴욕증시, 스위스은행 CS 폭락에 출렁…다우 0.87%↓마감

주요 지수는 장중 2% 이상 하락했으나 장 막판 스위스중앙은행(SNB)이 나서 CS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나스닥지수가 반등했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83포인트(0.87%) 하락한 31,874.5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36포인트(0.70%) 밀린 3,891.9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0포인트(0.05%) 오른 11,434.05로 장을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CS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면서 은행권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주가 추이

■ CS 폭락에 국내 금융주도 하락

스위스 투자은행 위기설에 16일 장 초반 국내 증시에서 금융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은행은 전 거래일보다 3.62% 내린 1만6천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JB금융지주(-2.85%), 하나금융지주(-2.62%), 카카오뱅크(-1.85%), 신한지주(-1.55%), KB금융(-1.33%), BNK(-1.28%) 등도 줄줄이 내림세다.

한편 정부와 한국은행, 금융당국이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에서 촉발된 시장 리스크를 주시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국제금융센터는 16일 오전 콘퍼런스콜에서CS 사태를 점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CS 사태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이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건전성 제도 정비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16년 제도 도입만 한 채 실제 활용은 하지 않고 있는 경기대응완충자본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경기대응완충자본은 신용팽창 시기에 추가 자본을 적립하도록 해 과도한 신용 확대를 억제하고, 신용 축소 또는 경색 때 적립된 자본을 해소해 신용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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