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식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외부 식당보다 구내식당이나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점심시간 서울 용산구의 한 구내 식당에서 배식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 식당의 점심 한끼 비용은 700원이다.
최근 외식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외부 식당보다 구내식당이나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점심시간 서울 용산구의 한 구내 식당에서 배식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 식당의 점심 한끼 비용은 7000원이다.
식물가가 치솟으면서 이른바 ‘런치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구내식당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구내식당은 통상 사원들을 위한 복지의 일종으로 회사 내에 마련되는 식당인데, 물가 상승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내식당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성웰스토리, 세계푸드 등 식자재·급식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외출이 잦아져 외식이 늘고 재택근무 축소로 인한 구내식당 이용도 동시에 증가한 영향이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늘어나는 ‘런치 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어 이들 식자재·급식업계의 호실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들 업체들은 량으로 식자재를 구매하기 때문에 일반 식당보다 저렴하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고, 특정 식자재 가격이 올라가면 덜오른 식자재로 메뉴를 구성하는 방법으로 원가 압박에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점심 식사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을 이용한다(50.8%, 복수응답 가능)’고 답한 응답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에는 ‘회사 밖 식당을 이용한다(61.5%)’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런치 플레이션이 지속되자 올해에는 50.1%로 줄었다.

실제 1만원으로 한끼를 해결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의 짜장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6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3% 올랐다.  비빔밥, 삼계탕 가격은 1만원을 훌쩍 넘었다.  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 1그릇 가격은 1만692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고, 비빔밥은 1만192원으로 8.5% 올랐다. 삼계탕 1그릇은 12.7% 상승해 1만 6346원이 됐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1분기 매출은 3492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16.2% 증가했다. 신세계푸드측은 식품제조, 베이커리, 급식, 외식 등 기존 신세계푸드의 사업부문별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던 식자재·단체급식업계가 엔데믹 이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등교가 늘고 재택근무 등이 사라진데다 최근 고물가로 구내 식당을 찾는 직장인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1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3.6% 증가한 6975억원이다. 식자재 유통사업 매출은 5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었다. 단체급식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56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웰스토리의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40억원으로 16.9% 늘었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서울 및 수도권 오피스 구내식당의 지난 3월 이용객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약 20%, 같은 기간 월평균 식수도 25% 수준으로 늘었다.  아워홈도 전국 구내식당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약 9%, 1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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