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패션의 진수는 모자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겨울철 흔히 볼 수 있는 털모자 ‘비니’다.  비니의 정확한 명칭은 ‘와치 캡’. 영국에서 배를 타던 선원들이 쓰던 모자를 미국 해군이 1930년대부터 군용품으로 병사들에게 보급했다.

비니가 일반인에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영화배우 스티브 매퀸의 영향이 컸다. 그는 당대 최고의 스타로 미국에 ‘밀리터리 룩’을 들여온 선구자로 통한다.   미 해병대에서 복무한 매퀸은 제대 후 영화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군복을 즐겨 입고 와치 캡으로 불린 비니를 자주 착용한 채 공식 석상에 섰다. 그 모습에 매료된 미국인들이 너도나도 비니를 쓰기 시작했고, 이게 패션이 됐다.

요즘 거리에서 쉽게 카모플라쥬(camouflage) 패턴의 치마와 바지, 배낭, 모자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카모플라쥬는 보호색이나 형태 등을 통한 동물들의 위장을 뜻하는 말로 군인장비의 위장 패턴을 지칭하기도 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의류와 가방, 모자 등 패션제품에서도 카모플라쥬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다. 게임기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도 ‘국방 무늬’인 카모플라쥬 디자인을 적용해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인디텍스 그룹의 자라(ZARA)는 지난 4월 밀리터리 룩에 로맨틱한 실루엣과 컬러를 더한 새로운 스타일의 '23 봄·여름 SRPLS 콜렉션'을 공개했다.

자라 관계자는 "매 시즌 새로운 트렌드로 재해석한 밀리터리 룩을 선보이는 ‘SRPLS’ 컬렉션이 시즌 착용감은 물론 실루엣에서도 느껴지는 편안함을 강조한 컬렉션으로 돌아왔다"며 "자라 '23 봄·여름 SRPLS 컬렉션'을 통해 많은 고객이 로맨틱한 무드의 매력적인 밀리터리 룩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SRPLS'는 자라가 1년에 두 번 선보이는 리미티드 콜렉션으로 저항의 문화를 상징하는 밀리터리 룩을 매 시즌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원FC는 지난 1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홈경기를 치르면서 밀리터리 관련 콘셉트로 홈 관중을 맞이했다. 하프타임엔 밀리터리룩을 착용한 팬을 찾아 강원한우, 뉴랜드올네이처 등 경품 뽑기 기회를 제공했다.

 

‘강철부대 맥주’는 TV프로그램  강철부대 협업해 군복을 입은 맥주로 탄생했다.  5.5도의 독일 정통 라거 맥주로 일반적인 국산맥주(카스 4도, 테라 4.6도)보다 알코올 도수가 강하다.  강철부대 맥주는 ‘청춘의 오마주(homage, 酒)’ 캠페인을 진행한다.  

제품디자인 전문업체 디코시스트 양순모 대표는 “카모플라쥬 디자인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며 "남들과 다른 독특한 것들을 좋아하는 MZ세대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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