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9~23일 국내 증시에서 1조1357억원을 매도한 와중에 삼성전자는 514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그패프 왼쪽) SK하이닉스는 최근 한달새 약 18% 급등했다. 지난달 15일 SK하이닉스는 장중 12만1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는 50% 이상 뛰었다.(그래프 오른쪽)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9~23일 국내 증시에서 1조1357억원을 매도한 와중에 삼성전자는 514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그래프 왼쪽) SK하이닉스는 최근 한달새 약 18% 급등했다. 지난달 15일 SK하이닉스는 장중 12만1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는 50% 이상 뛰었다.(그래프 오른쪽)

다음주부터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올해 1분기 바닥을 다졌으며 2분기부터 차츰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손실이 82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14년 만에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올해 1분기 영업손실(6402억 원)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실적이 소폭 상향됐음에도 스마트폰 수요 악화 영향이 2분기에도 지속됨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200억 원 가량 낮춰 잡았다. 

1분기 실적은 어둡지만 향후 전망은 일단 긍정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출하량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가운데 반도체 재고 감소가 시작돼 예상보다 빠른 원가 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며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5배 상회하는 9012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2분기에 1분기와 거의 유사한 규모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전문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3조124억 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달리 순수 반도체 사업만 영위하는 SK하이닉스의 특성상 반도체 경기악화에 따른 실적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B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연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7만8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4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반도체(DS) 부문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돼 4분기에는 영업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장에서 D램의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2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가전과 기업간거래(B2B) 부문에서 호조가 예상되고, 전장 부문이 수익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 둔화 속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장 사업의 경우 자동차의 전자제품화, 전기차 비중 확대, 거래처 다변화로 수주가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2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가전과 기업간거래(B2B) 부문에서 호조가 예상되고, 전장 부문이 수익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 둔화 속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장 사업의 경우 자동차의 전자제품화, 전기차 비중 확대, 거래처 다변화로 수주가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서도 LG전자가 영업익에서 삼성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한 96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35.7% 감소한 수준이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기 속에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내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나란히 상장사 영업이익 1·2위를 달성할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난이 해소된 데다 고수익 차종 판매 비중을 꾸준히 확대된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3조6089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가운데 1위가 유력하다. 기존 최대치였던 1분기 3조5927억원을 다시 한번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9% 증가한 39조934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2위는 기아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98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4%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 역시 25조5224억원으로 16.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현대차·기아는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넘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 자리에 오른다.

국내 배터리 업체의 경우 2분기에도 큰 폭 실적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LG엔솔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8조8786억원, 영업이익 701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75.1%, 258.6% 증가한 수치다.

삼성SDI는 올 2분기 매출액 5조7763억원, 영업이익 46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1.8%, 8.9%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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