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와 폭염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채소류 물가가 전월에 비해 7.1% 급등하면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8월에도 수급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폭염, 태풍 등 기상 추이에 따라 물가 오름세가 더 커질 여지도 있다.
집중호우와 폭염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채소류 물가가 전월에 비해 7.1% 급등하면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8월에도 수급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폭염, 태풍 등 기상 추이에 따라 물가 오름세가 더 커질 여지도 있다.

장마와 폭염으로 배추 등 채소값이 급등하고 있다.

채소류는 다른 품목보다 폭염, 호우, 태풍 등 기상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8월에도 수급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폭염, 태풍 등 기상 추이에 따라 물가 오름세가 더 커질 여지도 있다. 

여기에 제6호 태풍 카눈도 농산물 수급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눈은 일본 규슈를 관통해 울릉도 부근으로 북상해올 것으로 전망됐는데, 예상 경로가 한국에 가까운 방향으로 수정됐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무름병 등 병해로 인해 산지에서 공급량이 줄면서 배추 도매가격도 일주일 만에 7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 대파, 양파 등 부재료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무 도매가격은 20㎏에 2만9040원으로 일주일 전(1만7029원)과 비교해 70.5% 올랐다. 대파 도매가격은 1㎏에 3084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3.6% 올랐다. 양파 도매가격은 15㎏에 2만72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9% 비싸다. 

적상추 도매가격이 4kg에 6만3940원으로 한 달 전(2만7616원) 보다 131.5% 올랐다. 시금치 도매가격도 4kg 5만5880원으로 한 달 전(2만3800원)보다 134.7% 올랐다.

장마에 이어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주 대비 70% 오르는 등 각종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7일 서울에 위치한 한 마트에서 시민이 채소 진열대를 둘러보고 있다.
장마에 이어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주 대비 70% 오르는 등 각종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7일 서울에 위치한 한 마트에서 시민이 채소 진열대를 둘러보고 있다.

 

농산물 급등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난해 여름철의 '김치 품귀' 현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4.7% 올랐고, 채소류는 7.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추(83.3%), 시금치(66.9%), 오이(23.2%), 토마토(10.2%), 열무(55.3%) 등의 오름폭이 컸다.

이외에도 ▲ 오이(23.2%) ▲ 부추(14.2%) ▲ 깻잎(12.8%) ▲ 미나리(11.7%) ▲ 토마토(10.2%) ▲ 파(9.7%) 등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김보경 심의관은 “채소류는 폭우 영향으로 7월 하순경에 많이 올랐다”며 “물가를 세 차례 나눠 조사하는데 세 번째 조사 때 (그 영향이) 많이 나타나 등락률이 낮게 나온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폭우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는 8월 물가에는 채소류의 물가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6호 태풍 카눈이 경로를 경상해안 쪽으로 변경하면서 9일부터 부산, 울산, 경남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일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6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북동쪽 190㎞ 해상을 지났다. 카눈은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35㎧(시속 126㎞)로 강도 등급 '강'을 유지하고 있다.

 

카눈은 10일 오전 9시 기준 부산 동쪽 60㎞ 해상을 지나서 10일 낮 경상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카눈은 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32㎧(시속 115㎞)로'중' 등급을 보일 전망이다.

카눈이 경로를 바꿀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산, 울산, 경남은 9일 밤부터 10일 밤까지, 대구, 경북, 충북은 10일 새벽부터 10일 오전까지, 강원도, 경기동부는 10일 아침부터 11일 낮까지 강풍반경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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