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영업 손실과 부정적인 현금 흐름을 언급하며 "기업으로써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다. 또 "유동성과 영업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면 구조조정, 사업활동과 전략적 이니셔티브 축소 또는 지연, 자산 매각, 기타 전략적 거래 또는 미국 파산법에 따른 구제 등 모든 전략적 대안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위워크 홈페이지 캡처
위워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영업 손실과 부정적인 현금 흐름을 언급하며 "기업으로써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다. 또 "유동성과 영업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면 구조조정, 사업활동과 전략적 이니셔티브 축소 또는 지연, 자산 매각, 기타 전략적 거래 또는 미국 파산법에 따른 구제 등 모든 전략적 대안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위워크 홈페이지 캡처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간주됐던 위워크가 사업 지속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휴짓조각이 됐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고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현금 유동성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사실상 파산 위기에 직면한 여파다.

한때 47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던 위워크의 현재 시가총액은 그의 1% 수준인 5억 달러가량으로 쪼그라들었다. 올들어 위워크 주가는 1달러 미만으로 밀리며 ‘동전주’(주가가 1달러 미만인 주식)로 전락했다.

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위워크 주가는 전날보다 5.5% 내린 21센트(약 277원)에 마감했다. 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에선 최대 33%까지 하락폭을 키우며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위워크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85% 떨어졌다.

위워크는 전날 2분기 매출 8억4400만달러(1조1090억원)에 3억 9700만 달러(주당 21센트) 의 손실을 입었으며 6억 8000만 달러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의 컨센서스인 매출 8억5000만달러, 주당손실 12센트보다 매출은 적고 손실은 더 컸다.

위워크는 부동산을 매입한 후 스타트업들에게 공유 오피스를 제공하면서 급성장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든든한 후원자였다. 위워크가 처음 상장을 준비하던 2019년 일본 소프트뱅크는 이 회사 지분 80%를 100억 달러에 사들였다. 당시 위워크는 470억달러(약 6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년 뒤인 2021년 10월 위워크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에 우회 상장했고, 상장 첫날 시총은 93억 달러였다.

하지만 팬데믹이 불어닥치면서 사람들이 재택 근무에 적응해 수요가 급감하고 회원이 이탈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유연 근무 확대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었고 금리 인상이란 악재도 겹쳤다. 임대한 건물을 스타트업이나 프리랜서 등에 빌려주고 이익을 챙기는 사업 구조상 비교적 장기로 계약해둔 건물 임대료는 높고 유연 근무 확대로 공유 오피스 수요는 감소해 수익성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위워크 경영진이 회사의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건물 임대조건 협상을 통해 임대료를 낮추고, 회원 이탈을 줄여 수익을 개선하는 동시에 회사채와 주식 발행 등을 통해 추가 자금조달에 나서기로 했지만 투자자의 우려를 줄이진 못했다.

데이비드 톨리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상업용 부동산의 초과 공급과 시장의 경쟁 격화, 그리고 거시경제적 변동성이 겹치면서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공유오피스 수요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애초 이 회사는 2019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회계 처리 문제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장이 한 차례 무산된 상태였다. 공동 창업자인 애덤 뉴먼은 상장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위워크에선 지난주에만 의장을 포함한 세 명의 이사회 멤버가 회사를 떠났다. 이들은 “이사회의 지배구조와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에 관한 중대한 의견 불일치”를 사임 이유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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