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MA(Cash Management Account·종합자산관리계좌)’는 은행 수시입출식 통장(파킹통장)과 유사하지만 금리는 더 높다. 연 3.5% 이상인 상품도 많다. 시중은행의 수시입출식통장은 금리가 연 0.1%로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반면 증권사 CMA는 수시입출이 가능하면서 금리는 정기예금 못지 않게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잔고는 최근 6개월간 58조4598억원에서 70조1763억원으로 20% 증가했다.

CMA는 고객이 맡긴 돈을 증권사가 위험도가 낮은 국공채나 어음(CP) 등에 단기 투자해 그 운용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으로,예금자보호(5000만원 한도)는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기예금으로 장기간 묶어두기 부담스러운 대기성 자금을 단기간 짧고 굵게 불리는 데 유리하다.

현대차증권의 디지털RP(환매조건부채권)형 CMA는 금리가 연 3.65%다. 투자 등급 A 이상 국공채나 금융채,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초저위험 등급 상품이다. 계좌만 개설하면 연 3.65% 금리를 하루 단위로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RP형 CMA는 연 3.55%(1000만원 초과시 연 3%), SK증권 CMA(RP형)는 연 3.5%를 준다. 또 다올투자증권은 3.45%, IBK투자증권은 3.40%다.

증권사가 발행하는 어음에 투자하는 발행어음형 CMA도 은행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다. 현재 미래에셋, 한투, NH, KB 등 4개 증권사만 취급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형 CMA는 1년 만기 수익률이 연 4.35%, 6개월 만기는 연 3.6%다. 제휴를 맺은 카카오뱅크·토스뱅크를 통해 가입하면 수익률이 1년 만기시 연 4.6%, 6개월 만기시 연 4.4%로 높아진다. 
KB증권이 토스뱅크를 통해 특판 중인 발행어음은 6개월 만기시 연 4.4%, 만기 후 6개월간 또 맡기면 수익률이 연 4.55%까지 올라간다. 발행어음 역시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자료 = 각 사
자료 = 각 사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상환되는 ‘목표 전환형 랩어카운트(Wrap account)’도 은행 정기예금보다 수익이 높은 경우가 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 돈을 맡아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투자 상품이다. 

목표 전환형 랩인 ‘NH아문디 목표 전환형 랩’은 수익률 7%를 목표로 지난달 20~27일 투자자를 모집했는데, 최소 3000만원부터 가입이 가능한데도 조기 마감됐다. 설정액도 목표보다 50억원 많은 450억원이 모였다. 앞서 1호가 지난 4월 24일 운용을 시작해 목표 수익률 8%를 조기 달성해 6월 13일 상환됐고, 2호 역시 6월 23일 운용을 시작해 수익률 7%를 한 달도 안 돼 달성하며 7월 14일 상환이 됐다.

삼성증권은 설정액 800억원인 ‘삼성 골든랩-토러스임팩트 체인지랩’을 지난 4월 24일 운용하기 시작해 두 달이 되지 않은 6월 15일 전후로 완료했다. 이 랩은 5000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다. 고객이 수익률 5~9% 중 목표를 정한다.

유안타증권의 ‘위 노 밸류플러스 랩(목표 전환형)’은 작년 3월 출시됐다. 최소 가입 금액 1000만원이다.

랩 어카운트에 투자할 경우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펀드가 여러 종목에 투자하는 것과는 달리 랩 어카운트는 10~20가지 종목에 압축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소수 종목 비율이 높다 보니 테마에 따라 펀드보다 수익성이 낮아질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 공모형 펀드보다는 수수료가 비싸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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