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다양한 지원 제도를 통해 출산·육아와 관련한 직원 복지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형식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결혼과 임신·출산과 양육에 이르는 직원들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가족 친화형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출산휴가를 늘리는 동시에 나눠쓸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난임휴직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배우자 출산휴가와 입양휴가를 최대 100영업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정부도 자녀돌봄을 위한 유급 육아휴직 기간을 6개월 연장하고, 부모 동시 육아휴직 급여 상한도 450만원으로 확대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저출산과 육아 문제 극복을 위해 직원 복지제도를 대폭 업그레이드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에 가치 있는 동행 ‘같이家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결혼과 임신, 출산과 양육에 이르는 직원들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가족 친화제도로 직원 복지제도를 대폭 개선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저출산과 육아 문제 극복을 위해 직원 복지제도를 대폭 업그레이드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에 가치 있는 동행 ‘같이家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결혼과 임신, 출산과 양육에 이르는 직원들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가족 친화제도로 직원 복지제도를 대폭 개선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2012년 여성 자동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했다. 눈치보지 않고 출산휴가에 이어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2017년부터는 남성 의무 육아휴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 인원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04명에 이른다.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입학 기간 적응을 위한 '우리 아이 첫걸음 휴가'를 신설했다. 기존에 시행 중이던 '자녀 초등입학 돌봄휴가'도 일(日) 단위로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개선했다. 내년 1월부터는 결혼 후 5년 지나야 받을 수 있었던 기혼 직원들의 난임 시술비 지원을 3년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난임 휴직을 신설한다.
임신부 아내의 정서적 지원을 위해 업계 최초로 남성 직원을 대상으로 '예비아빠 태아검진 휴가'를 시행하고, 내년 1월부터는 롯데백화점 제휴 리조트를 통해 태교여행(1박 2일) 지원도 시작한다.

이와 함께 기존 첫째 아이 출산 시 10만원 지원하던 출산 축하금은 내년 1월 부터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SC제일은행은 공평한 육아 참여와 가족 구성원의 복지 향상을 위해 배우자 출산휴가 및 입양휴가를 최대 100영업일로 확대했다. 또 자녀 입양 시에도 동일한 휴가 일수를 부여하기로 했다.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포용적인 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지원하려는 차원에서 전 세계 SC그룹 글로벌 네트워크에 글로벌 복지제도(Global Benefit Initiative)를 전격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의 남성 직원 육아휴직자 수가 지난해 1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임직원의 육아휴직자 수는 남성 1310명, 여성 3054명 등 총 4364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육아·난임 휴직제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을 일찍이 도입했을 뿐 아니라 법정 기준 이상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15일(다태아는 20일) 유급휴가를 제공하며 분할 사용이 가능하다. 육아휴직은 자녀 1명당 최대 2년을 2회 분할 사용할 수 있고, 만 12세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쓸 수 있다. 난임휴직은 최대 1년 내에서 4회 분할 사용이 가능하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도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의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 221명에서 지난해 283명으로, SK하이닉스는 107명에서 130명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난임 시술 휴가와 배우자가 유산할 경우 별도 휴가를 지원하며, 다태아를 출산하면 배우자라고 해도 4주 출산휴가가 가능하다. 태아 검진 휴가와 난임 시술 지원도 별도로 지원하며, 업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육아휴직 기간을 확대하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운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10개 사업장에서 보육시설과 모유수유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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