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북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던 사과가 강원도에서 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충북과 강원도에서 복숭아 재배지가 늘고 있고, 오는 2060년대에는 강원도 해안 지역과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서도 감귤 재배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주요 농작물 재배지 북상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이 한반도가 아열대기후로 변해가면서 2090년대가 되면 국산 사과를 맛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과를 맛보기 위해서는 수입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고랭지 배추밭으로 유명하던 강원도는 이제 사과(정선·영월·양구), 복숭아(춘천·원주), 포도(영월), 인삼(홍천·횡성·춘천)의 주산지가 됐다. 경남에서 많이 나던 단감은 경북(포항·영덕·칠곡)으로 자리를 옮겼다.

통계청이 10일 공개한 '기후 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현황' 보고서를 보면 최근 30년(1981~2010년) 전세계 기온이 0.84도 오르는 동안 한국은 1.22도 상승해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6년 연평균기온은 13.6도로 1973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전국 주요 권역의 연 평균 기온은 최근 40여 년 사이에 1도 안팎으로 상승했고 강원도에서 사과 재배 면적이 확대하는 등 농작물 재배 면적에도 변화가 있었다.

전반적인 기온 상승으로 과거에 경북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던 사과가 강원도에서도 재배 면적을 확대했다.
강원도 정선군의 사과 재배 면적은 1970년에 3.7㏊(헥타르, 1㏊=1만㎡)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38.3배인 141.8㏊로 늘었다.

복숭아 재배는 충북과 강원도에서 확산했다.1970년 충북 충주시의 복숭아 재배 면적은 61.9㏊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 1542.7㏊로 24.9배로 확대했고 같은 기간 강원도 춘천시와 원주시의 복숭아 재배 면적은 42.2㏊, 86.6㏊에서 194.4㏊, 254.9㏊로 각각 늘었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을 가정한 기후 변화시나리오(RCP 8.5)에 따르면 21세기 후반에 강원도 산간을 제외한 남한 지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2060년대에는 강원도 해안 지역과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서도 감귤 재배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통계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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