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이 좀처럼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오히려 양측의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미국측이 2000억 달러에 대한 중국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를 10%가 아닌 25%로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 맞대응으로 중국은 3일 600 억 달러 미국산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에 미국 금융시장보다 중국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한주(7월 30 일~8월 3일)동안 선전종합지수는 7% 급락, 연초 이후 22%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주가뿐만 아니라 위안/달러 환율 상승세, 즉 위안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었지만 위안화 약세 폭은 다소 주춤해지는 양상이다. 지난 한주 위안/달러 환율은 0.4% 상승(=역외 위안/달러 환율 기준)하는데 그쳤다.

미중 무역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은 분명 하지만 위안/달러 환율 상승폭이 주춤해진 현상은 무역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중국 주가뿐만 아니라 위안/달러 환율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전 자료에서도 밝힌바 있듯이 위안화 가치가 미중 무역갈 등 리스크의 주요 잣대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이 2000억 달러에 대해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한 배경 중에는 위안화 약세 현상도 한 몫을 차지했다.

500억 달러에 대한 25% 관세부과에 이은 2000억 달러에 대한 10% 관세부과시 위안/달러 환율이 6.7위안 수준을 상회할 경우 추가 관세 피해를 상당부문 위안 약세를 통해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에 미국측이 추가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골드만 삭스 역시 미국의 대중 관세율이 위안화 절하폭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안정을 적극적 개입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하락을 막기 위해 오는 6일부터 외환 선물거래에 20%의 증거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위안화 선물 환을 거래할 때 위험 증거금으로 거래액의 20%를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한다.

2라운드에 접어든 미중 무역갈등은 양측의 추가 공방 이후 재차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즉, 중국측이 위안화 약세 폭을 추가로 확대 유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미국 역시 추가 보복관세 조치, 예를 들어 나머지 수입액(약 2600억달러) 에 대한 추가 관세인상 조치 등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리딩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결국 8월초 베이다허 회의 이후 중국 정부가 협상을 위한 제스처를 보일지 여부가 미중 무역갈등 해소에 단기적 변수가 될 것"이라며 "또 8일로 예정된 7월 중국 수출입동향 역시 중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중요한 이벤트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7월 중국 수출, 특히 대미 수출 증가율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일단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줄 공산이 높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