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S&P 500 -1.7%, Dow Jones -1.6%, Nasdaq -3.0% 기록하며 뉴욕 3대 증시 모두 하락했다.

전일 급락의 배경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①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지난 주말 종료된 APEC 정상회담에서 25년 만에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됐다. 미중간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일 펜스 부통령은 중국이 행로를 바꿀 때까지 미국 역시 행로를 바꾸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즉 11월 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심리가 악화되며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② 미국 주택지표 부진

11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60p로 전월(68p)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예상(67p)도 하회했다.미국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③ 애플 아이폰 수요둔화 우려

WSJ은 애플이 부품 공급업체에 신형 모델인 아이폰 XR 등의 생산을 줄일 계획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애플 주가는 전일대비 4% 하락했다. 더불어 산업안전국의 ‘의견 요청’으로 향후 AI등이 포함될 경우 일부 국가에 아이폰 판매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부담이 됐다.큐로브(-4.78%), 스카이웍(-3.00%), 브로드컴(-3.57%), 아나로그디바이스(-4.43%) 등 부품주도 동반 하락 했다. 한편 산업안전국의 보고서 여파로 마이크로소프트(-3.39%), 알파벳(-3.82%), 아마존(-5.09%) 등 대형 기술주와 마이크론(-6.62%), NVIDIA(-12.00%) 등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하락 했다.

보잉(-4.47%), 캐터필라(-3.06%), 디어(-3.58%)등 일부 산업재는 무역분쟁 우려가 재부각되자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마스터카드(-4.90%), 비자카드(-3.87%) 등은 향후 온라인 판매 증가에 따른 신용카드 발급 기관의 보안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자 하락했다. 반면 JP모건(+0.76%), 웰스파고(+0.72%) 등 금융주 및 듀크에너지(+1.11%) 등 유틸리티 업종, 코노코필립스(+0.48%) 등 에너지 업종은 상승했다.

 

④ 브렉시트 불확실성

EU 집행위원회는 재무장관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문 초안에 대해 영국과의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딜(NoDeal) 리스크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전일 주가 하락의 요인을 보면 특별한 이슈라기 보다는 이미 알려진 재료가 악화된 영향으로 판단됐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과도한 낙관심리가 악화되며 투자심리 부진을 견인했다.

 

NH투자증권 김환 연구원(글로벌전략)은 "연말 연초까지 미-중 정상회담, 브렉시트 협상, 12월 FOMC 회의, ECB 통화정책 회의, 이탈리아 재정 리스크, 중국 수출절벽 가시화 등 다수의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며 "여전히 금융시장은 낙관적 심리가 높다는 점에서 이벤트들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발생했을 경우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기술주 하락 외에 주말에 나왔던 펜스 미국 부통령과 라이트 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의 발언 여파로 미-중무역분쟁 이슈가 여전하다는 점이 부담이 됐지만 관련 이슈 또한 전일 이미 일부 반영이 됐다고 볼 수 있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 상무부의 산업안전국이 AI를 비롯한 새로운 IT 기술과 생명공학과 관련된 수출 제한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미 산업안전국의 보고서는 단순한 의견 요청일 뿐 실제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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