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매도' 의견 비중 0.1% 불과

 

사진=픽사베이

국내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가 여전히 매수 일색이다. 사라고만 외칠 뿐 과감하게 매도하라는 보고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같은 관행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리서치 보고서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다 보고서만 믿고 투자했다가는 손실보기 십상이라는 지적이 강하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사 리서치보고서 제도 운영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 이후 1년간 공표된 리서치보고서는 총 4만4734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매수 의견은 전체의 76%인 3만4119건에 달했다. 중립 의견 4803건,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보고서가 4777건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매도 의견은 1035건으로 전체 보고서의 2%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중이 현저히 낮았다. 제도 개선 전 '매도' 의견 비중은 내국계 0.1%, 외국계 11.6%였고 제도 개선 후 '매도' 의견 비중 역시 내국계 0.1%, 외국계 12.4%로 거의 비슷했다.

 

증권사가 추천 주식의 목표가를 지나치게 높게 잡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괴리율 공시제'의 효과도 미미했다.
 

금감원은 기업분석 보고서에 목표주가와 함께 현 주가와의 차이를 표시하는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를 도입했지만 증권사들의 목표가 부풀리기 관행이 바뀌지 않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평균가 기준 괴리율은 제도 개선 이전(-18.7%)보다 제도 개선 이후(-20.6%) 1.9%포인트 더 낮아졌다. 마이너스 괴리율은 실제주가가 목표주가에 미치치 못했음을 의미한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큰 곳은 평균가 기준으로는 교보증권(-27.9%), 토러스투자증권(-26.3%), 흥국증권(-24.3%), 골든브릿지증권(-23.7%), 유화증권(-23.3%), 키움증권(-23.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최고가 기준으로는 교보증권(-18.9%), 키움증권(-15.9%), 이베스트투자증권(-15.9%), BNK투자증권(-12.9%), 미래에셋대우(-12.6%) 등의 순서로 적중률이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7년 9월1일부터 리서치 보고서의 객관성을 높이고 애널리스트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시행 중이지만 국내 증권사의 매도의견 비중이 외국계 증권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현상은 제도 개선 이전 수준과 큰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계는 검수조직과 심의위를 설치한 증권사 보고서의 괴리율이 평균보다 낮았지만 국내 기업은 검수조직과 괴리율 사이의 상관성이 외국계보다 크지 않았고, 심의위 설치 여부와 괴리율은 오히려 역의 관계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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