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 소상공인 민생지원을 위해 은행권 중 가장 많은 2450억원을 썼다.
특히 국민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에 대비해 2022년보다 43.4% 늘어난 1조6081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음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KB금융지주는 금융권 중 가장 많은 충당금을 쌓고 상생금융 비용을 쓰고도 순익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올해 KB금융지주는 충당금전입액으로 3조1464억원을 쌓았다. '역대급'으로 쌓았던 지난해 1조8477억원보다 70.3% 많은 수준이다.
■ 국민은행 지난해 이자이익만 10조 육박
맏형 KB국민은행은 순익을 끌어올리며 제역할을 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3조2615억원으로 전년 2조9960억원과 비교해 8.9% 늘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골고루 상승하면서 은행 순익 상승을 견인했다.
이자로만 10조원 가까이 쓸어담았다. KB금융그룹은 7일 자회사인 국민은행이 2023년에 연간 9조8701억원의 이자이익(연결 기준·잠정치)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이자마진은 1.83%로 전년(1.73%) 대비 10bp 개선됐다. 원화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기준 약 342조원으로 전년(329조원) 대비 4.0%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결산 배당금은 보통주 한 주당 153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미 지급된 누적 분기 배당금(1530원)까지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은 3060원으로 전년(2950원)보다 4% 늘었다.
KB금융측은 지난해 2월 발표한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매일 출근길에 이 질문을 되새기겠습니다. KB가 국민과 함께 하고 있는지"
"매일 출근길에 이 질문을 되새기겠습니다. KB가 국민과 함께 하고 있는지" KB금융지주 새 수장인 양종희 회장이 지난해 11월 21일 취임식에서 강조한 말이다.
양 회장은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을 지향하겠다며 취임식에서 줄곧 '상생 경영'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 "수레는 두 개의 바퀴가 같은 크기, 같은 속도일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듯이, 이제는 기업도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금융의 스탠다드"라며 "KB의 성장은,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라며 상생(相生)경영의 중요성을 여러번 언급했다.
양 회장을 상생 실천을 위해 우리 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KB의 성장은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때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영역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리딩금융그룹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는 방안 등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양 회장은 사회적 가치와 더불어 수레바퀴의 핵심 축인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의 변함없는 신뢰와 응원에 부응하기 위한 최선의 경주를 다해 나가겠다며 "'사회, 고객, 직원, 주주' 저는 이 모든 분들과 ‘함께 성장하는 가치’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