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저수리 옆 한적한 도로가 옆에 위치한 한옥카페 '옛뜰애'. 

안 주인장의 안내를 받아 자그마한 방에 자리를 잡았다.  한평 남짓되는 다실에 앉아 차를 마시다 보니 몸이 노근노근해졌다. 방 바닥의 따스한 온기에 몸이 풀어졌기 때문이다. 방 한켠에는 옛날 뒤주와 자그마한 장식장이 놓여 있었고 황토빛 벽에 한지를 바른 창문을 보면서 차를 마시다 보니 마음이 이내 푸근해진다. 

 

툇마루로 나와 앞마당을 보니 소나무와 장독대, 절구통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이야 한겨울이어서 쌀쌀하지만 날이 좋을 때에는 이곳 마당에서 윷놀이와 투호놀이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뜰애에는 이같은 한평 남짓 크기의 다실이 6~7개 정도 된다. 각 방마다 이름이 있다.  해란초,수선화, 인동초 등…

단체 손님들이 올 때는 다실 몇개를 연결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중간 칸막이를 걷어내고 한개의 공간으로 꾸민다고 안 주인장을 설명했다.

다실 중 한 곳은 다소 넓었다. 동그라미 형태의 중간 문지방이 있는 방이었다. 창문을 여니 도로와 저멀리 저수리가 눈에 들어온다. 신선놀음이 이런 것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마치 풍광 좋은 정자에 앉아 있는 기분이랄까.

다실 맨 끝방은 아궁이에 불을 지필 수 있다고 한다. 온돌방인 셈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주 등 삼대가 하루밤 묵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이 곳에서는 일반 커피류와 에이드, 스무디는 물론 대추차, 쌍화차, 오미자차, 생강차, 모과차, 맥아효소차, 유자차 외에 녹차, 뽕잎차, 도라지뿌리차, 국화꽃차, 매화꽃차, 발효차, 겨우살이차, 헛개차, 목련꽃차 등 우려낸 차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디저트 메뉴로는 허니브레드와 오메기떡, 당근케이크 등이 구비돼 있었다.
 

옛뜰애에서는 차를 처음 접하거나 더 깊은 맛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차 시음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그냥 가게에 들러 차를 마시고 가는 것보다 10~20분 정도 다도와 차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회사 단합대회 뒷풀이 및 정리 장소로도 제공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워크숍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뒤 그냥 헤어지기 보다는 이곳에 들러 행사를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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