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고래 인형. 사진=SK이노베이션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고래 인형. 사진=SK이노베이션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 기업이 네이버 해피빈에서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에서 목표 금액이 조기달성됐다. 아주 많은 금액이 모인 것은 아니지만 모금 4일만에 목표 금액을 채웠으니, 참여열기가 뜨거웠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 우시산은 당초 200만원을 목표로 했으나 모금 나흘째인 21일 오후 2시 기준 311만원(155%)을 기록했다. 이번 펀딩 수익금은 해양 환경정화 활동 및 취약 계층 일자리 창출에 사용된다.

이번 크라우드펀딩의 리워드 제품 중 맨투맨과 머그컵에 들어간 ‘하늘을 나는 고래’ 이미지는 울산 지역 대학생 10여명이 고래 멸종 등 해양 생태계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재능기부를 통해 디자인했다. 이 이미지는 물고기의 중량보다 플라스틱의 무게가 더 많아질 2050년의 슬픈 바다 속 모습을 담고 있다.

우시산은 버려진 페트병에서 추출한 솜과 원사 등으로 만든 ‘별까루’ 고래인형과 에코백, ‘하늘을 나는 고래’ 맨투맨 등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오고 있다. 500㎖ 생수병 10.5개가 모이면 작은 고래인형이, 86개가 모이면 큰 고래인형이 만들어진다.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한경오염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다.

사진=SK이노베이션
사진=SK이노베이션

우시산은 울산의 옛 지명으로, 우시산 변의현 대표는 지역 상징물인 고래들이 플라스틱을 머금고 죽은 채 발견되는 것을 보면서 업사이클링 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는 울산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선원이 쓰다 버린 플라스틱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이를 재활용해 고래 인형으로 만든다면 환경오염을 줄일 뿐더러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우시산이 현재까지 고래 인형 약 3000개를 제작하는 데 사용한 폐플라스틱은 7만9650개에 달한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SK그룹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은 우시산을 후원하고 있고, 싱가포르 항만청과 한국해양공단, 한국관광공사 등이 착한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우시산의 해양환경 보호 프로젝트는 사회적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품들은 경력단절여성과 노인 등 취약계층들이 만든다.

울산 지역 내 지자체들도 생산 제품을 적극 구매하며 해양환경보호와 사회적기업 육성에 동참하고 있다. 

한 기업의 환경보호 활동이 주위의 공감을 얻으면서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시키는 계기를 만들었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개최된 '제24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좌측 세 번째), 변의현 우시산 대표(좌측 두 번째)와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지난해 5월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개최된 '제24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왼쪽 세 번째), 변의현 우시산 대표(왼쪽 두 번째)와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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