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원화 약세 흐름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0~1250원대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이 누그러지기 위해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력이 약화돼야 하고 중국 양회 이후 경기부양정책 발표와 연준 금리인하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 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낮아지면서 한국의 달러화 공급도 감소하고 있다. 한때 월평균 기준 100억달러 수준으로 달러화 공급이 이뤄졌지만 현재는 6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달러화 공급 추이와 원/달러 환율 방향을 보면 2017년 이후 국내 달러화 공급은 기조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달러화 공급 추이와 원/달러 환율 방향을 보면 2017년 이후 국내 달러화 공급은 기조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심각한 것은 이같은 달러화 공급 악화가 지속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가운데 이는 곧 수출감소로 이어진다. 이같은 수출감소 추세가 늦봄이나 초여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이처럼 수출이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월평균 20억~3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수입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2012년 이후 유가하락과 국내 수입감소가 이끌었던 불황형 흑자 규모도 이제는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이 2009년 신종플루 당시 약세 폭을 넘어섰고 2015년 메르스 사례를 고려할 경우 1250원을 넘어서는 추가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상반기 후반까지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이밖에 수출 회복 지연 및 관광객 감소, 이탈리아 감염자 수 확대에 따른 유로화 약세 기조 등이 원화 약세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15년 메르스 당시의 약세 폭을 대입할 경우 원/달러 고점은 1275원 선"이라며 "이미 60여원 상승이 진행되었지만 1250원을 넘어서는 추가 약세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이 중국을 거쳐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수출이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월평균 20~3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자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의 유효 수요를 줄이고, IT 산업의 투자를 지연시켜 경제성장이나 기업들의 이익이 감소시킬 수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는 단기적으로 위험의 가중 여부에 따라 1250 원까지 일시적으로 상단을 열어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급등세를 지속하던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데다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5원 내린 달러당 1,21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온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전세계적 현상에 더해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단기적으로 위험의 가중 여부에 따라 1250 원까지 일시적으로 상단을 열어둘 수도 있다. 자료=SK증권
한국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전세계적 현상에 더해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단기적으로 위험의 가중 여부에 따라 1250 원까지 일시적으로 상단을 열어둘 수도 있다. 자료=SK증권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