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0.2%를 기록하며 전월(4.3%)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시장 예상치(+0.8%)는 하회했지만 최근 코로나 19 로 우려가 컸던 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 3월 수출 -0.2%, 우려보다 양호했지만…

품목별로 살펴보면 15 대 주요 수출 폼목 중 선박류(-31.4%)와 디스플레이(-12.8%), 석유화학(-9.0%), 철강(-6.5%)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자동차(3.0%)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증가했고, 컴퓨터(82.3%)와 무선통신(13.3%)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 서버 향 메모리 수요가 견조하게 나타났지만 작년 높았던 기저효과와 스마트폰과 PC 1분기 출하량 급감에 감소(-2.7%)했다.

지역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대중국 수출은 -5.8%로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축소됐으며 대미국과 대 EU 수출은 각각 17.3%, 10.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은 석유화학과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지속한 반면 대미국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한 가운데 EU 로의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 그리고 컴퓨터 등에서 늘어나며 6 개월 만에 수출 증가로 전환했다. 아세안과 중남미, 인도 등의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미국 (17.3%), 일본 (13.9%), EU (10.0%)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으며, 중국(-5.8%), 베트남 (-1.4%), 인디아 (-9.4%), 아세안 (-1.9%)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품목별로는 자동차 (3.0%), 무선통신기기 (13.3%), 컴퓨터 (82.3%), 바이오헬스 (23.7%), 화장품 (30.7%) 등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반도체 (-2.8%), 일반기계 (-3.8%), 석유화학 (-9.0%), 디스플레이 (-12.8%) 등의 수출이 감소해 전체 수출이 감소로 전환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데에는 코로나 19 로 인해 대외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관련 제품 등을 중심으로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단가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수출단가는 전년동월대비 11.7% 하락한 반면 수출 물량은 전년동월대비 13.1% 증가했다.

문제는 다음달인 4월 국내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폭이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중국의 조업 재개가 3월보다 개선되겠지만 주요 수요 지역인 미국과 유럽의 수요 부진이 4 월에 보다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코로나 영향 4~5월에 집중…4월 수출 마이너스 폭 확대 불가피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3월 수출을 보면 미국과 EU로의 수출이 플러스를 유지하며 아직 코로나 19 의 부정적인 영향이 생각보다 제한적이었다"며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이동 통제와 공장의 조업 중단 등이 3 월 중순 이후 본격화됐던 만큼 부정적인 영향은 4월에 보다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로나가 크게 확산되면서 미국 및 유럽의 경제활동이 최소 핚 달 이상 마비되고, 이러한 모습은 인도 등 신흥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특히 4 월은 작년에 비해 조업일수가 2일 정도가 적다는 점도 기저효과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두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며 "물론 중국의 조업 재개 정상화와 코로나 19 에도 반도체나 컴퓨터 등의 수출 부문이 예상보다 양호한 점은 긍정적이나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수요 둔화 영향이 4 월에 좀더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수출 부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도 "2분기에는 선진국 수요 둔화로 수출 타격이 우려된다"며 "4월에는 조업일수 감소(-2일)까지 감안하면 전년동월대비 수출의 두 자릿수 감소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공급차질을 우려한 각국의 재고 확충 노력, 중국경제의 정상화 국면 진입 등으로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다소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 정성태 연구원은 "현재 각국의 코로나 확산 추세를 고려할 때 4월 중 한국수출은 -15% 내외로 3월에 비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가 4월 중하순 이후 진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6월 이후에는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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