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국 국가통계국 제조업-비제조업 PMI가 각각 16.3, 22.7 상승해 50을 넘어섰고, 한국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 폭이 줄어들면서(2월 -11.9%→3월 -6.4%, 일평균 수출기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국내 소비 부진은 시작됐지만 해외 수요 부진이 단기에 그친다면 국내경제는 하반기 V자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출과 설비투자 뿐 아니라 부의 효과로 인한 소비와 합쳐져서 경기 회복 강도가 매우 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동학개미운동의 경제적 효과(Wealth effect)…“민간소비가 주도하는 V자 회복 보일 것”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가 개인들의 주식시장 참여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가계자산의 리밸런싱이 가져올 경제적 함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있다. 현재 한국 경기침체는 소비부진이 주도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대면 접촉이 필수적인 서비스 업종에 타격을 주면서 1분기에만 민간소비를 전기 대비 10%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동학개미운동으로 증가한 가계 주식 자산은 민간소비 회복에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전년비 1.0% 감소하지만 하반기는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유가하락에 따라 교역조건이 상승하면서 향후 국내 가처분소득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전례 없는 정책 대응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은 큰 폭으로 축소됐다”며 “중국을 비롯한 일부 신흥국의 경기활동 재개로 신흥국 자금 유출 압력을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전년비 1.0% 감소하지만 하반기는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전년비 1.0% 감소하지만 하반기는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 이제 경기침체와 사투를 벌여야 할 때

전세계 COVID-19 누적 감염자 수가 100 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에서 20 만명 이상으로 늘어났고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COVID-19 감염자 및 사망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당분간 확진자 수 및 사망자 수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는 일제히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유럽과 일본은 물론 한국도 생산, 소비, 투자, 교역에서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교보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률이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고 미국은 고용을 중심으로 급격한 경기위축 현상이 동반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 경제의 셧다운(Shut down)으로 인한 대량실업이 발생해 2020 년 2분 실업률이 최대 3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의 ‘셧다운(Shut down)’으로 인한 대량실업이 발생해 올해 2분기 실업률이 최대 30%까지 상승할 위험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자료=교보증권

◆ 내수 위축에 수출부진 더해질 가능성…V자 반등 근거 미약

지표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수요 위축 및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지속 등을 감안할 때 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PMI는 전월대비 나아진 심리를 반영했으나 주요 교역대상(미국, EU, ASEAN)의 수요 부진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듯 하고, 한국 수출은 미국과 EU 내 코로나19 본격 확산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과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2/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KTB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대외수요 위축이 아직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라며 “한국 수출의 약 50%를 차지한 유로존(17.2%), 미국(16.7%), 그리고 ASEAN(14.4%)의 제조업 PMI는 3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2/4분기 이들의 수요 감소가 현실화된다면 중국수출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료=KTB투자증권
자료=KTB투자증권

중국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하락해왔으나(19.5%, 이하 2018년 기준) 여전히 미국(12.2%)보다 높고, 소비 비중은 38.7%(vs. 미국 68.1%)로 내수가 경기 하방을 어느 정도나 지지할 수 있을 지도 불확실하다.
 
임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체감경기 회복, 당국의 정책대응 의지와 여력(4월 양회 이후 내수부양 패키지 발표 가능성)이 경기 반등 시기를 앞당기고 탄력적인 회복을 이끌 만한 요인이라고 한다면 글로벌(특히 주요 교역국가) 수요 위축의 충격이 중국 경기와 자산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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