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회 한계령

 

한계령(寒溪嶺)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양양군 서면 사이에 있는 고개로, 인제군과 양양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한계'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한계(限界)'가 아니라 한자로 '차가운 시내'라는 뜻이다. 태백산맥을 넘는 고개로, 왕복 2차로로 잘 포장된 44번 국도가 지나간다. 설악산 국립공원을 지나가기 때문에 경치는 아름답다.

특히 단풍구경을 하면서 지나가기에 좋다. 해발고도는 1,004 m이나, 일반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한계령휴게소 일대의 고도는 920 m이다. 이곳 정상에는 한계령휴게소와 설악산 등산로 입구가 있다.

한계령 휴게소.   사진=  최영규
한계령 휴게소.                                          사진= 최영규

 

이곳의 도로는 매우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운전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그나마 인제군에서 한계령 휴게소까지는 나은 편이지만, 휴게소에서 오색리 방향은 말 그대로 낭떠러지를 보게 된다. 헤어핀 커브도 적지 않아 엔진 브레이크 없이 운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만큼 와인딩 로드가 많다. 엔진 브레이크를 써가며 천천히 넘는다면 그렇게 어려운 길은 아니지만, 길에 두려움이 있는 초보 운전자라면 56번 지방도를 타고 미시령터널(유료)을 지나서 속초시로 가는 길을 추천한다.

한계령 이정표.   사진=  최영규
한계령 이정표.                               사진= 최영규

 

한계령이라는 지명은 예전부터 있었으나 소동라령(所冬羅嶺)과 혼용되어 쓰이다가 1970년대에 제3군단이 당시 군단장이었던 김재규의 주도로 확장 공사를 하면서 '한계령'이라는 이름이 정착되었다. 고갯마루에 공사 당시 죽은 장병들을 추모하는 위령비를 세웠는데 당연히 김재규 본인의 이름도 있었으나 10.26 사건 이후 누군가가 이름을 지웠다고 한다.

한계령 정상에서 오색약수를 바라보는 경치.   사진=  최영규
한계령 정상에서 오색약수를 바라보는 경치.                               사진= 최영규

 

정상에는 김수근이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한계령 휴게소가 있다. 산꼭대기의 휴게소답게 물가는 비싸지만 매우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또한 한계령이 비교적 오지에 속하지만, 놀랍게도 동서울 - 속초, 춘천 - 속초 양양경유 시외버스가 정상을 정확하게 찍고 넘어가며, 한계령 휴게소에도 정차한다. 이는 한계령 휴게소에 설악산 등산로가 있기 때문. 서울 방향으로는 한 시간에 한 대 정도의 비율로 오는 편인 만큼 드물지는 않다.

 

눈이 오면 그야말로 헬게이트. 폭설이 내리면 체인 없이 넘어가려는 생각은 하지 말자. 눈이 내리면 제설차가 계속 지나다니면서 눈을 치우지만 일반 승용차는 체인 없이 넘기 어려우며 매우 위험하다. 그런 사람들이 이따금 있는지, 눈이 오는 날이면 '체인장착'이라는 LED간판을 단 차량들이 지나다닌다.

 

영서 지방에서 속초시로 넘어가는 길이 미시령과 한계령, 서울양양고속도로밖에 없고, 한계령과 인근 오색약수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의외로 통행량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미시령터널이 뚫린 미시령이 길은 편하지만, 속초를 경유하여 돌아가는 길인 만큼 양양이나 그 남쪽으로 갈 때에는 한계령을 넘어 가는 것이 더 빠르다. 미시령터널의 통행료도 비싼데다 사실상 별다른 신호등이 없어 멈추지 않고 계속 갈 수 있는 한계령 방향과 달리 미시령 방향은 용대리 주변의 교차로에서 신호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표정속도를 크게 떨어트리는 요인이 된다. 인제-속초 지역에서도 이 문제를 알고 있어 신호 개량을 하였으나 그래도 한두번은 반드시 신호에 걸리게 되기에 큰 효과는 없는 편. 또한 양양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교차로가 보이는데, 샛길로 가면 인제군 필례약수 쪽으로 빠진다.

 

 

자료 출처

Namuwiki

https://namu.wiki/w/%ED%95%9C%EA%B3%84%EB%A0%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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