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에만 판매 중단 카드 159종 작년 한해보다 많아

올해 상반기 '알짜 혜택'을 지닌 카드를 포함해 신용·체크카드가 무더기로 단종됐다.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일부 카드 혜택을 축소하거나 신규 발급 자체를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알짜 혜택'을 지닌 카드를 포함해 신용·체크카드가 무더기로 단종됐다.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일부 카드 혜택을 축소하거나 신규 발급 자체를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교육비 할인 혜택으로 주목을 받았던 ‘더 레이디 클래식(The LADY CLASSIC)’의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고 있다. 신한카드는 또 지난달 22일 더모아카드 등 개인 신용카드의 통신·도시가스 요금 분할결제를 7월 1일부터 제한한다고 공지했다가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자 분할결제 제한 방침을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카드는 더모아카드를 출시 1년 만인 지난 2021년 단종한 바 있다.

더 레이디 클래식은 학원비와 병원·약국비는 5%, 쇼핑은 3%를 월 5만 원까지 캐시백으로 제공해 주면서 큰 인기를 끌었었다.
 
KB 국민카드는 인기 쇼핑 카드인 ‘ 탄탄대로 ’ 시리즈, 롯데카드는 온라인 쇼핑할인 카드 ‘ 인터파크·벨리곰 카드 ’ , 현대 카드는 ‘ZERO  MOBILE  Edition2(제로 모바일 에디션 2)’를 각각 단종시켰다.

KB국민카드의 '탄탄대로 올쇼핑 티타늄카드'는 최대 월 8만 원까지 온·오프라인 쇼핑 및 통신·아파트 관리비 등에 10% 할인을 제공했다.  전월 실적 및 한도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했던 현대카드의 제로 모바일 에디션2도 5월 31일을 끝으로 신규·교체·갱신 발급이 중단됐다.

수익성 악화에 직면에 카드업계가 판매 실적이 떨어지는 카드 상품부터 단종시키고 있다. 기존 상품의 부가 서비스를 축소하는 대신 카드업계 입장에서 볼 때 실적이 저조한 카드의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알짜카드를 일방적으로 발급을 중단하거나 혜택을 축소하자 고객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카드사(신한, KB,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 BC)는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신용카드 139개, 체크카드 20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신용카드 79개·체크카드 37개) 단종 상품 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또한 2021년 단종 상품 수(신용카드 167개·체크카드 42개)의 76% 수준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실적 저조에 대해 "조달 비용이 오르고 높아진 연체율 때문에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카드사 입장에선 상품 마케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 실적은 올들어 악화되고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순이익(202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0% 급감했다. 우리카드 순이익은 45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6.4% 줄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순이익은 166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2% 줄었다. 삼성카드의 순이익(1455억 원) 역시 9.5% 줄었으며 KB국민카드는 31.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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