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은 일명 ‘제로’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음료, 캔디, 아이스크림 등 무설탕을 표방한 다양한 식음료 제품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다. 이번 WHO 발표에 따라 유행처럼 번지던 ‘제로(무설탕)’ 시장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식품업계는 식약처의 아스파탐 허용 결정에 일단 안도하면서도 아스파탐 사용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져 감미료 포비아(공포증)로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 트렌드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아스파탐 대체제 적용을 적극 검토중이다.
아스파탐은 일명 ‘제로’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음료, 캔디, 아이스크림 등 무설탕을 표방한 다양한 식음료 제품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다. 이번 WHO 발표에 따라 유행처럼 번지던 ‘제로(무설탕)’ 시장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식품업계는 식약처의 아스파탐 허용 결정에 일단 안도하면서도 아스파탐 사용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져 감미료 포비아(공포증)로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유통 및 식품업계는 소비 트렌드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아스파탐 대체제 적용을 적극 검토중이다.

아스파탐이 직접적으로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없지만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을 삼가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온다.

독성학 전문가인 서울대 약대 서영준 교수는 "JECFA(식품첨가물합동전문가위원회의 보고서는 현재까지 발표된 논문과 역학 데이터를 볼 때 아스파탐이 직접적으로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없지만 의심이 가는 정도의 단계로 볼 수 있는 만큼 향후 인과관계를 밝혀내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비영양 감미료의 고용량또는 장기적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라며 설탕과 시럽 등의 첨가당 대신 아스파탐처럼 단맛은 강하면서 열량, 탄수화물 함량이 적은 비영양 인공감미료 제품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는 데 따른 주의를 당부했다.

프란체스코 브랑카 세계보건기구(WHO) 영양·식품안전국장도 분류 결과 발표 전 기자회견에서 "아스파탐이 매우 흔하게 사용되는 상황에서 발암과의 잠재적 연관성이 있다면 우리의 권고는 명백하다"면서 "과다섭취자는 소비를 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와 WHO·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동 산하기구인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14일(현지시간) 아스파탐 유해성 평가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내고 발암가능물질 분류군인 2B에 아스파탐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기존 일일 섭취 허용량은 유지하기로 했다. 일일섭취허용량을 체중 1㎏당 40㎎이다.

아스파탐이란 식품에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식품 첨가물로,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 2개(페닐알라닌, 아스파트산)가 결합된 감미료다. 아스파탐의 열량은 설탕과 동일한 4㎉/g이지만 감미도는 설탕 보다 약 200배 높아 소량만 사용해도 단맛을 낼 수 있다.

'제로콜라'를 비롯한 각종 음료와 캔디, 아이스크림 등 무설탕을 표방한 다양한 식음료 제품에 사용된다. 1981년 미국에서 식품 첨가물로 승인된 이후 일본, 유럽 등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부터 사용되고 있다.  JECFA와 유럽식품안전청(EFSA), 우리나라에서 설정한 아스파탐의 1일 섭취 허용량은 40㎎/㎏/1일이다. 

IARC는 발암 위험도에 따라 1(확정적 발암 물질), 2A(발암 추정 물질), 2B(발암가능 물질), 3(분류불가) 등으로 분류하는데, 2B군에 속하면 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증거가 충분치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아스파탐과 같은 2B군에는 김치·피클 등 절임 채소류가 포함된다.

2A군으로 단계가 오르면 발암 위험도는 커진다. 적색 고기와 고온의 튀김류 등 역학적 증거는 부족해도 동물실험 결과 등으로 발암 가능성이 일정 부분 입증된 물질이 여기에 포함된다. 1군은 역학연구나 동물실험 등을 통해 발암 속성이 충분히 입증된 경우이며 술·담배, 가공육 등이 속해 있다.

체중 70㎏의 성인이 캔당 아스파탐 함유량 200∼300㎎의 탄산음료를 하루에 9∼14캔 넘게 마서야 허용량을 초과한다. 이같은 수치 등을 고려할 때 아스파탐의 과다섭취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세계보건기구(WHO) 합동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이 현재 섭취 수준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함에 따라 현행 아스파탐 사용 기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JECFA의 평가 결과와 지난 2019년 조사된 우리나라 국민의 아스파탐 섭취량을 고려한 결과, 현재 아스파탐 사용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9년에 조사된 우리나라 국민의 아스파탐 평균 섭취량은 JECFA에서 정한 1일 섭취 허용량 대비 0.12%에 그쳤다. 다만 식약처는 IARC의 발암 유발 가능성 제기에 따른 소비자 우려와 무설탕 음료의 인기 등을 고려해 감미료 전반에 대한 섭취량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기준과 규격에 대한 재평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빵류, 과자, 시리얼류, 건강기능식품 등 8개 식품에는 아스파탐을 사용할 수 있는 최대량(0.8∼5.5g/㎏)을 정하고 있으나 그외 식품에는 사용량을 제한하지 않는다.

유통·식품업계는 아스파탐 대체 원료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제로 음료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하면 아스파탐 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막걸리 업계는 타 감미료 대체를 검토 중이다. 막걸리협회는 "감미료 사용량이 전체 용량의 약 0.01%로 적어 대체에 따른 수급·가격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감미료 대체에 따른 막걸리 맛 변화 연구, 품목제조변경 신고, 라벨 교체 등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제로 콜라와 스파클링 에이드 5종, 스낵류 6종에 함유된 아스파탐을 다른 원료로 대체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체 브랜드 스낵 10여개에 아스파탐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하고, 정부의 식품첨가물 기준 변경 등에 맞춰 다른 원료로 대체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오리온과 크라운제과는 원료 대체에 착수했다. 오리온은 나쵸, 감자톡 등 10여 종에, 크라운제과는 콘칩 초당옥수수에 아스파탐을 극소량 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제로 3종(라임·망고·블랙)에 아스파탐을 첨가하고 있다.

한편 대체감미료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인공감미료 시장규모는 약 220억달러(약 28조3866억원)로 집계됐다. 2018년 174억달러(약 22조4512억원) 수준이던 인공감미료 시장은 지난해까지 4년 만에 25% 이상 성장했고, 제로 슈가 식품시장의 성장에 따라 인공감미료 시장도 동반 성장해 2028년 시장규모가 338억달러(약 43조612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 보다는 신선한 자연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식품첨가물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은 나트륨, 당, 지방 등의 섭취가 증가해 비만 등 생활습관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식품 선택이나 섭취방법 등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생활 속 식품첨가물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공식품 보다 신선한 자연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좋다고 강조했다.   또 가공식품을 섭취할 때에는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 식품첨가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햄, 어묵 등은 끓인 물에 데쳐서 먹고, 소시지는 여러 번 칼집을 낸 후 데쳐서 조리하는 것이 식품첨가물의 체내 유입 방지에 도움이 된다.  라면은 귀찮더라도 면을 한번 끓인후 버린 다음 새로운 뜨거운 물을 받아 다시 끓여서 먹는 것이 좋고, 스프는 정량보다 적게 넣거나 야채를 함께 넣어 끓여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