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소금·철·구리·석유·리튬

물질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가

인간 세계를 확장시킨 물질에 관한 가장 지적인 탐구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기가팩토리 네바다까지,

가장 원시적인 곳에서 발견한 최첨단의 세계

 

사진 = 인플루엔셜
사진 =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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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소금·철·구리·석유·리튬

땅속 물질은 어떻게 땅 위의 역사를 움직이는가

『총균쇠』, 『지리의 힘』을 잇는 박진감 넘치는 문명사

 

 

 

영국의 뉴스 채널 ‘스카이뉴스’ 경제전문기자 에드 콘웨이는 취재를 위해 방문한 한 광산에서 자신의 결혼반지에 사용된 금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적게는 4톤, 많게는 20톤의 광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작은 물건을 만드는 데에도 이렇게 거대한 양의 자원과 물질이 사용된다면, 정말 중요한 물질은 얼마나 많은 자원으로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물질의 세계』는 세상을 바꾸었고, 미래를 만들어 갈 대체 불가능한 6대 물질(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을 찾아 지구 곳곳의 현장으로 떠나는 취재기이자 인류의 문명과 역사를 찾아가는 탐험기이다. 칠레의 아타카마 소금사막에서 만들어진 리튬은 미국의 기가팩토리 네바다에서 2차전지가 되어 우리에게 닿는다. 영국 로칼린 광산의 모래는 실리콘이 되어 티끌 하나 없는 대만의 TSMC 반도체 공장에서 최첨단의 미래를 그려낸다.

 

르네상스와 산업혁명, 전쟁과 내전 등 보이지 않는 자원 경쟁 속에서 우리는 다가올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여섯 가지 물질을 찾아 전 세계를 동행하다 보면 현대 사회를 만들고, 미래를 바꾸는 물질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될 것이다.

 

 


● 물질은 어떻게 인간의 문명과 역사를 만들어왔는가


모래에서 반도체, 리튬에서 2차전지, 구리에서 전력망이 탄생한다

가장 원시적인 곳에서 만나는 최점단의 세계

우리는 지식과 정보 같이 보이지 않는 가치가 우선시되고, 석유나 철, 소금과 모래 등 물질적 가치를 찾는 것은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하는 비물질의 세계에 살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지식 산업과 서비스 중심의 현대 사회와 인공지능과 로봇 등 첨단 기술이 지배할 미래 사회는 물질을 벗어난 탈물질의 세계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미디어와 인터넷은 에너지와 전력망 없이는 존재할 수 없고,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나 자동차나 비행기 같은 이동 수단 역시 콘크리트와 시멘트, 화석연료와 배터리 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비물질의 세계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물질 세계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물질 세계를 이루는 자원은 세계 곳곳에 풍부한 매장량을 자랑한다. 소금과 구리, 리튬의 보고이자 신흥 자원 강국 칠레, 칠레와 함께 남아메리카 리튬 삼각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 풍부한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철광석의 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까지 오랜 시간 물질을 통해 문명과 역사를 만들어 온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물질이 드리우는 빛과 그림자를 만나게 된다.

유리 제조 기술을 받아들인 나라에서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이 이어지고, 2차 세계대전 역시 유리와 철의 영향을 받았다. 풍부한 광물은 영국을 산업혁명의 시발점으로 만들었다. 제약회사와 화학회사의 공장은 왜 소금 생산지에 위치하고 있을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물질 세계를 이룬 인류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만날 수 있다. 물질은 문명을 이루는 뼈대이며, 그 뼈대 없이 인류는 살아갈 수 없다.

 

 


● 모래·소금·철·구리·석유·리튬 왜 6가지 물질인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여섯 가지 물질은 현대 사회의 필수 요소들을 구성하며, 대부분의 영역에서 즉각적인 대체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 자리하고, 주위 환경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가 물질 세계에 기대고 있다.

「1부 모래」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에서 탄생하는 최첨단의 기술을 담고 있다. 인간이 물질을 중심으로 형성해온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제품인 유리, 현재 가장 고도화된 기술의 집약체인 반도체, 도시의 마천루를 형성하는 콘트리트까지 모두 모래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2부 소금」에서는 소금길을 따라 발전해온 역사와 문명, 전쟁을 다룬다. 소금은 생명을 살리기도 하지만 화약을 통해 생명을 앗아가는 데에도 사용된다. 소금이 없다면 식량의 대량생산이 불가능해져 전 세계는 기아에 허덕이고 있을 것이며, 코로나19 백신은 우리에게 접종될 수 없었을 것이다.

「3부 철」은 우리를 협력하는 도구적 인간으로서 살아가게 만드는 철과 강철을 다룬다. 우리는 평생 15톤의 철을 소비하며 살아간다. 에펠탑과 도시의 마천루와 같이 대표적인 건축물부터 산업혁명의 시작이 왜 영국에서 일어났는지까지 암석에서 금속으로 우리 삶을 바꿔온 철의 여정을 만난다.

「4부 구리」는 우리의 삶과 조금 동떨어져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구리가 만들어낸 전력망을 통해 밤에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고, 지구 곳곳이 연결된 사회를 살아갈 수 있다. 구리는 땅에서만 채굴되지 않는다. 심해 채굴 작업을 통해 새로운 국경이 정의되려 하는 생생한 현장을 만날 수 있다.

「5부 석유」는 화석연료의 아이러니를 다루고 있다. 증기기관에서 내연기관으로 효율성을 이끈 석유는 지구온난화의 시대를 촉발했다.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석유와 가스는 전체 에너지의 5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류는 여전히 화석연료의 시대를 살아가는 중이다.

「6부 리튬」은 새로운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2차전지의 핵심 물질인 리튬과 미래의 자원을 다룬다. 칠레 아타카마의 소금사막에서 만들어지는 리튬은 미국 네바다주의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통해 2차전지로 만들어진다. 콩고에서 채굴되는 막대한 양의 코발트는 비극을 낳기도 한다. 자원을 수탈하고 노동력을 착취했던 기업이 현재 재생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해 순환 경제를 이끄는 물질 세계의 아이러니를 다시 마주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섯 가지 물질의 존재 여부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물질들이 없었다면 인류는 문명을 이끌고 번영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르네상스와 산업혁명, 1, 2차 세계대전까지 인류사의 중요한 순간에는 물질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 역시 물질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 “물질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전쟁을 통해 미래의 지정학적 단층선이 새롭게 정의된다”


전 세계가 주목한 새로운 관점의 문명사

『물질의 세계』는 역사와 경제, 과학과 전쟁 등 어느 한 분야에 속하지 않고 고른 시선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현장을 통해 인간이 만들어왔으며 만들어나갈 문명사를 보여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땅을 파내 물질을 만지는 일을 하지 않고도 물질이 주는 결실을 누려왔다. 매일 손에 놓지 않는 스마트폰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펜은 어떤 과정을 거쳐 내 책상에 왔을까? 나의 편리를 위해 세상의 얼마나 많은 자원이 파괴되고 있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우리는 더 이상 비물질의 세계에 갇히지 않고 물질 세계와 연결된 삶을 살아야 한다. 물질 세계는 단절된 과거에 머무르는 공간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 담긴 여섯 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여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벗어나 물질 세계로 나아가고, 물질 세계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사진 = 인플루엔셜
사진 = 인플루엔셜

 

 

■ 책속으로

이 세계가 없다면 당신 손 위의 아름다운 스마트폰은 작동하지 않고, 전기차는 배터리를 갖지 못할 것이다. 물질 세계는 당신에게 화려한 집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당신의 집이 계속 버티고 서 있도록 지탱한다.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당신을 따뜻하고 청결하게, 잘 먹고 잘 살게 해준다.

---「프롤로그|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물질 세계로의 여행」중에서

 

이탈리아 북부이든 네덜란드이든, 저렴하고 효율적인 거울이 불현듯 나타난 장소에서 르네상스가 발생했다는 게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유리 제조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나라들에서 계몽사상에 이어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중국과 중동같이 그 기술을 거부했던 나라들은 다음 몇 세기 동안 경제적으로 쇠퇴한 것이 우연의 일치일까?

---「Part 1. 모래|1장 유리로 바라본 세상」중에서

 

“참 무서운 일이죠. 만약 누군가가 농약을 가득 싣고 스프루스파인 광산에 살포한다면 6개월 이내에 전 세계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의 생산이 끝장날 겁니다.” 고순도 석영 없이는 초크랄스키 도가니도 없다.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도, 반도체도 생산할 수 없다.

---「Part 1. 모래|3장 반도체의 탄생」중에서

 

이 물질을 무시하면 안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자본주의와 권력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소금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 품목이었고 이름 모를 다양한 소금이 우리 삶을 지탱해왔기 때문에 인류의 초창기부터 권력의 도구로 이용되었다.

---「Part 2. 소금|4장 생명의 물질」중에서

 

강철이 특별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정치인은 트럼프만이 아니었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거의 모든 미국 대통령이 특별 제재를 통해 철강업을 보호해왔다.

---「Part 3. 철|7장 강철 전쟁」중에서

 

이것은 단순한 산업혁명이 아니었다. 물질 혁명이었고, 무엇보다도 에너지 혁명이었다. 인류가 나무와 목탄에서 화석에너지로 이동하는 최초의 위대한 에너지 전환이었다.

---「Part 3. 철|8장 용광로 속으로」중에서

 

구리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이 반짝거리는 금속은 고대 역사의 상징이자 미래의 열쇠이다. 광산 재벌 로버트 프리들랜드는 이렇게 말했다. “생태 문제와 환경 문제를 고려한다면 모든 해결책은 구리에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1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구리는 새로운 석유”라고 선언했다.

---「Part 4. 구리|10장 구리의 시대」중에서

 

오래된 광산에서 구리를 짜내는 일은 더 능숙해졌지만, 새로운 광산을 발견하고 개장하는 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표면에 있는 구리의 상당수가 채굴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이것은 우리가 막 씨름하기 시작한 역설이다. 구리 없이는 정부와 환경 기관이 설계한 탄소 중립의 청사진을 실현할 수 없다.

---「Part 4. 구리|11장 땅속으로 더 깊이」중에서

 

석탄의 시대에 뒤이어 등장한 석유의 시대는 인류를 힘들고 단조로운 육체노동에서 해방시켰고, 전 세계의 소득을 높이고 우리가 더 오래 살 수 있게 해주었다. 석유 제품과 석유에너지는 영아 사망률을 낮추었고 영양실조와의 싸움에 힘을 보탰다. 다시 말해서, 연료와 화학물질의 원천인 석유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

---「Part 5. 석유|13장 원유의 발견」중에서

 

하지만 땅속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류가 존재하기 전부터 계속되어 온 지질학적 사이클을 파괴하고 있다. 석유와 가스를 태우는 동안, 지하에 격리되어 있던 이산화탄소가 다시 대기 중으로 나오면서 지구온난화라는 새로운 시대를 촉발했다.

---「Part 5. 석유|13장 원유의 발견」중에서

 

이 모든 게 리튬을 물질 세계에서 좀 별난 존재처럼 보이게 한다. 지금까지 다뤘던 다른 다섯 가지 물질은 길게는 몇 세기, 짧게는 지난 몇 세대 동안 우리의 삶에서 필수적이었다. 만약 이 책이 몇십 년 전에 나왔다면 리튬은 최종 후보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Part 6. 리튬|16장 소금사막」중에서

 

테슬라가 이토록 대단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건 적기에 올바른 배터리 형태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테슬라가 첫 차인 로드스터를 구성하는 부품을 서둘러 모으던 중 배터리 업계 어딘가에서 획기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Part 6. 리튬|17장 2차전지의 시대」중에서

 

인류는 앞으로 평탄치 않은 몇 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인간의 주된 제약이 상상력의 빈곤뿐이라고 굳게 믿었다. 우리는 무척 세련되고 매끄러운 경제 체계를 만들었고, 그 다음에는 그걸 구축했던 물질에 대해서 완전히 망각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탄소 중립을 이루고자 하면서 우리는 열역학과 물질의 제약이라는 피할 수 없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Part 6. 리튬|18장 변화하는 세계」중에서

 

 

■ 추천평

모래에서 비롯된 반도체가 없다면 인공지능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리튬과 구리, 철이 없다면 2차전지와 재생에너지 역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류의 문명을 만들고 역사를 바꿔온 대체 불가능한 물질들의 여정 속에 새로운 미래의 모습이 담겨 있다.

- 이광형 (교수,KAIST 총장)

 

우리는 《물질의 세계》를 통해 현대 사회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움직이는지 문명과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 이토록 많은 배움과 자극을 준 책을 정말 오랜만에 만나 반갑다.

- 주경철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세상을 움직이는 물질에 관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 모래, 소금, 석유처럼 일상에서 접하는 물질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으며, 그 숨겨진 세계는 얼마나 다채로운지를 보여준다. 과학과 역사, 지질학과 전쟁이 교차하며 흥미로운 지적 탐험이 이어진다.

- 최준영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소장)

 

에드 콘웨이는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우리가 물질의 세계를 당연시하면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매혹적이고 통찰력 있는 이 책은 물질에 대한 나의 시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학교 플래처스쿨 교수, 《칩 워》 저자)

 

인류의 대서사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책이다.

- 팀 마샬 (저널리스트, 《지리의 힘》 저자)

 

생동감 넘치는 현장과 풍부한 지식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 피터 프랭코판 (옥스퍼드대학교 세계사 교수, 《실크로드 세계사》 저자)

 

 

■ 저자 : 에드 콘웨이 (Ed Conway)

옥스퍼드대학교 펨브로크컬리지에서 영문학 석사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더타임스], [선데이타임스]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영국 스카이그룹에서 운영하는 24시간 뉴스채널 스카이뉴스의 경제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저널리즘 분야에서 다수의 기자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첫 번째 책 [위대한 경제]는 영국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 [물질의 세계]는 2023년 6월 출간 직후부터 영미권 주요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목록에 올랐으며,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스], [더타임스] 등에서 2023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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