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 사진=삼양식품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 사진=삼양식품

식품업체들이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식품 바이오·헬스케어회사로 성장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 제공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보다 한 차원 높은 사업 영위를 통해 건강의 질을 개선하는 선두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불닭볶음면 수출로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의 오너가 3세인 전병우 상무는 "1961년 삼양식품 설립 당시 국민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굶지 않을까’였기에 고(故) 전중윤 창업주가 라면 사업에 진출했다”며 “이제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가 화두인 만큼 바이오·헬스케어사업 진출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략 총괄 겸 신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또 세계적 노화·장수연구학회인 미국 건강수명연구학회(AHLR)에서 한국 기업인 최초로 12명의 운영위원 중 한 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0년후의 그룹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룹 매출의 상당 부분이 바이오·헬스케어사업에서 나올 것이라며 최근 그룹 내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양스퀘어랩에 노화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연구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노화연구센터는 근감소증, 퇴행성 뇌질환, 대사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표적으로 삼은 파이프라인(후보물질) 개발을 총괄한다. 

전 상무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이나 각종 천연물 등을 활용해 현대인의 대사질환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항노화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며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마이크로바이옴 등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맞춤형 식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 상무는 “국내 푸드케어 시장이 2025년 3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며 “신약이든 건강기능식품이든 항노화와 관련해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오리온
사진=오리온

오리온이 글로벌 제약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완료하고 글로벌 식품 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을 다짐했다.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3% 인수를 위한 주식대금 5485억 원의 납입을 완료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29일 밝혔다.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만9000원에 796만3283주를 배정 받았으며, 창업자 김용주 대표이사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만6186원에 구주 140만주를 매입해 총 936만3283주를 확보했다.

이번 리가켐바이오 인수로 오리온은 식품 사업과 함께 바이오 사업의 핵심 축을 마련함으로써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리가켐바이오는 의약화학 기반 신약연구개발 회사로서 ADC분야에서 차별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ADC 분야에서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만 약 9조 원에 이른다. 이번 유상증자 대금 및 추후 얀센 기술 수출 계약에 따른 기술료까지 더하면 약 1조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리가켐바이오는 사업적, 기술적 측면에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 유상증자와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연구개발에 집중해 신약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